본격화되고 있는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201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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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빅데이터에 대한 관망과 모니터링의 해였다면, 올해는 국내 금융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되는 첫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빅데이터 추진 방향성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와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생각해본다.

 

글 김종현 쿠콘 대표 사진 한국경제DB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해 조직화하는 것, 이 3가지는 정보기술IT 발전과 미래 산업의 핵심이다. 그리고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7일, KT와 웹케시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대결을 펼쳤던 바로 그곳에서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기관과 빅데이터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토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미나의 열기, 필요성의 방증
사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빅데이터와 관련해 한두 가지 주제에 대한 개념증명을 진행하거나 파일럿 시스템 실행을 시도해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모든 금융사가 2016년 사업계획에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추가하고, 빅데이터 관련 조직 구성과 빅데이터 활용 및 실제 서비스 접목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후, 신용카드사와 캐피털사를 비롯해 시중은행 여신 부문에서도 경쟁하듯 빅데이터의 적용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금융당국의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긍정적 태도 변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현행 법규상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구현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해석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많은 규제로 인해 금융권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점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오원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 교수는 새로운 금융이 태동하고, 금융 전문화 시대가 열리고,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과거 금융 전문 인력이 고객 정보를 분석하던 방법에서 벗어나 고객 정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동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금융최적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신용정보원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조찬간담회’가 열렸다.

 

금융 빅데이터 추진 방향성
과거의 금융이 내부 데이터와 정형 데이터만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외부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 가용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 산업의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제시했다. 첫째, 상품 개발 영역에서는 금융 회사가 고객 정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 마케팅 활용이 가능하다. 신규 고객 발굴과 타깃 마케팅을 위해 SNS,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고객 맞춤 서비스 및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금융 관련 부정행위 방지에 기여한다. 보험사기, 신용카드 도용, 내부직원 비리 등 금융 관련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넷째, 신용평가 영역에서는 대출 및 카드 발급 등 관련된 심사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금융 회사의 전사적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5가지 영역에 걸쳐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활용 가능한 양질의 지식을 추출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적절하고 효과적인 준비를 하기 위해서 고객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분석해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앞서 말한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해 조직화하는 문제’다.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는 쿠콘은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예로 들면 국내 500개 기관에서 5만 여 비즈니스 정보와 해외 23개 국가의 1400여 해외 금융기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수집된 비즈니스 정보들을 어떻게 제공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 쿠콘의 정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스토어인 쿠콘포탈이다. 국내외 금융 정보 등 300여 개로 조직된 정보 API들을 활용하도록 핀테크fintech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에 제시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올해 3월 발표한 <금융 산업 빅데이터 도입 방안> 보고서에서는 “금융기관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온라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내부 데이터의 유입 및 축적 정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타 산업군에 비해 잠재가치와 효과적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IDC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당 평균 데이터 보유량은 증권·투자가 3866TB, 은행이 1931TB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의 870TB까지 합치면 금융권이 6667TB로 조사 대상 산업의 50.3%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되는 첫해라 할 수 있는 2016년 현재, 과거에는 무의미했던 비정형 데이터가 주목 받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다양하고 효과적인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와 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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