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위한 금융클라우드 ‘이제는 필수’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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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유근일 기자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금융 클라우드 관련 개정안

올해 1월 1일부터 금융회사도 개인신용정보와 고유 식별정보까지 클라우드에서 이용이 가능해졌다. 그간 비중요 정보에 한해서만 허용됐던 클라우드의 이용범위가 확대되면서 금융회사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상담과 상품개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클라우드 컴퓨팅법 제정으로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한 이후 약 4년 만에 금융 클라우드까지 도입이 확산하는 추세다. 금융권에서는 클라우드 이용 범위 확대와 함께 ‘중요정보’에 대한 보호장치 강화 등 자율적으로 보안 수준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법 개정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조사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금융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금융권 안팎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 클라우드란 무엇일까?

 

클라우드는 인터넷상에 자료를 저장해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 프로그램 등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정부는 금융권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2016년 10월 전자 금융 감독규정을 개정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처음 마련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보안 사고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유 식별정보와 개인신용정보 등을 제외한 ‘비중요 정보’에 한해서만 퍼블릭 형태의 클라우드 이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속속 적용되면서 더 이상 중요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형태의 클라우드로는 금융권에서 신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 올해 1월 개인신용정보 등 중요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것을 허용하기 이전까지 우리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는 인사관리(HR), 이메일 또는 메신저, 직원 교육 등 내부업무처리 용도로 쓰이는 비중이 약 40%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의 오크노스(Oaknorth)은행은 전체 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AWS)로 이전하는가하면 AXA보험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의 AI엔진을 이용, 고객별 위험 예측과 보험금을 산정하는 등 클라우드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 금융권도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 추세다. 금융보안원이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7개 금융회사 가운데 총 42개 금융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개 금융회사 가운데 올해 중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하는 회사는 총 22개사로 절반 이상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8개 기업이 도입 검토 의사를 밝혔다.

클라우드 도입 영역은 전자 금융거래시스템보다는 비중요 정보처리 시스템이나 내부 업무용 시스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주된 도입 이유는 ‘신속한 인프라 도입’,  ‘구축 비용 절감’,  ‘유연한 서비스 운영’ 이라는 응답이 각 35%로 가장 많았다.

 

금융 클라우드를 통해 일어날 새로운 변화

 

 

개정안에는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범위 확대 △금융권 클라우드서비스 안전성 기준 제시 △클라우드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클라우드 이용 관련 보고의무 등 감독 강화 △국내 소재 클라우드 운영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특히 개정안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은 클라우드에서 개인신용정보와 고유 식별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이다. 개인신용정보도 클라우드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혁신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고유 식별정보를 활용하면 일시적인 거래량 집중에도 장애 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AI기반 대화형 뱅킹서비스 역시 가능해진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과 제공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졌다. 클라우드 시스템과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를 국내로 한정하고, 금융회사 및 위임된 제3자에게 관련 접근권 및 현장 감사권 등을 부여하는 등의 보안기준도 마련했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으로는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직접 감독과 조사업무 근거 등을 마련하고 차후에는 국외 소재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살핀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장기 계획이다.

 

금융 클라우드로 인해 일어나는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

 

이런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과 토종 클라우드서비스 기업이 금융 클라우드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AWS는 국내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이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페이, 현대카드 등 금융권 내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오라클은 올해 상반기, 구글도 내년 초까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도 활발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KT는 제노솔루션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금융 보안 클라우드(FSDC)를 통해 금융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C&C는 IBM, 알리바바 등과 제휴를 통해 영역을 넓히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정면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테크 포럼에서 80%에 육박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외산 비중을 크게 낮추겠다며 2배 이상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는 이날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며 “클라우드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획중인 코스콤

 

코스콤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시해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여섯 번째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취득해 클라우드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콤은 오픈 API 플랫폼을 통해 주문, 잔고 및 거래내역조회 등 각종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핀테크 및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금융 클라우드 상에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오피스를 하반기 구축한다. 또 코스콤과 포털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 핀테크 및 RA, IFA 등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혁신적 서비스가 기대되는 금융 클라우드의 미래

 

이처럼 금융당국의 클라우드 이용 확대 방침과 금융권의 클라우드 적용 확대 노력이 결합하면서 금융권에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에 따른 금융 결제 분야 대변신과 맞물릴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금융법 전면 개편을 통한 지급지시서비스업(PISP), 종합지급결제업(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전자 금융업의 등장이 금융 클라우드 확대와 맞물릴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른 마이데이터 산업과 정보계좌 제공 서비스 등이 허용되면 사실상 개인신용정보와 고유 식별정보의 활용 범위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금융 클라우드 이용범위 확대에 따른 코스콤 등 토종 정보기술(IT) 분야 강자의 도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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