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산관리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할 것”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효섭
로보어드바이저란 무엇인가?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 서비스로,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에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SNS)가 대중화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투자자 수요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과 투자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글로벌 자산운용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말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자산 규모는 20조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말 약 550조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25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현황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2016년 자문서비스의 혁신과 대중화를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맞춤형 일임서비스 허용을 발표했다. 이후 코스콤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인가요건 완화 등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2019년 4월)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재산 직접 운용을 허용하였으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를 허용하기로 발표했다.
금융당국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무국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총 59개의 민간 참여자의 91개 컴퓨터 알고리즘이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하여 일반투자자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아쉽게도 우리나라 자산관리 산업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글로벌 선진국에 비해 많지 않다. 현재까지 일임서비스에 한해 로보어드바이저가 허용된 가운데, 우리나라 개인투자자가 일임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중이 낮으며 맞춤형 자문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납부를 꺼려하는 투자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재산 직접 운용이 허용됨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임자산의 경우 기관투자자 위탁 비중이 높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일임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모펀드는 우리나라 투자자의 간접투자수단을 대표해왔으며, 고액 자산가의 참여 증대 및 규제 완화 영향으로 사모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3월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각각 230조원, 350조원으로 펀드자산 규모(580조원)는 일임규모 116조원의 5배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역시 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2019년 3월 미국 자산운용회사를 대표하는 뱅가드(Vanguard)와 찰스스왑(Charles Schwab)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규모는 각각 110조원과 30조원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으로 시작한 베터먼트(Betterment)와 웰스프론트(Wealthfront)의 자산운용 규모(각각 14조원, 11조원)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ETF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펀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ETF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EMP: ETF managed Portfolio)의 경우 보수가 낮고, 자산배분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될 뿐 아니라 투자자 위험성향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보다 수월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개인 참여로 인한 혁신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개인 참여 허용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혁신 자산관리 서비스가 증가할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성 증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개인 창업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초로 다양한 투자자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 6번째로 규모가 큰 Acorns의 경우 은행, 카드회사, 여행사, 기타 플랫폼 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누적 포인트를 자동으로 ETF로 구입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혁신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행기 마일리지가 누적되면 자동으로 ETF(Exchange Traded Funds) 보유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규모가 7번째로 큰 Rebalance IRA는 은퇴 이후 안정적인 연금 소득 제공을 목표로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타겟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를 제공하고 있다. 은퇴시기가 가까울수록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채권투자 비중을 늘려주는 타켓데이트펀드는 보수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었는데,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온라인 대출업체로 성장해온 SOFI는 최근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하여 온라인상에서 자동화된 자문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면(Face-to-Face) 자문서비스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여 혁신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로 인한 금융계의 향후 전망
금융상품의 채널이 판매 수수료(Commission) 중심에서 자문(Fee)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독립투자자문업자(IFA: Independent Financial Advisor)의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영국은 2012년말 소매금융상품 판매채널 개혁(RDR: Retail Distribution Review)을 통해 독립투자자문업자가 판매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자문 서비스에 대한 보수를 받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보수가 낮고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문서비스 활용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IFA 활성화를 위한 유인부합적 제도개선이 추진될 경우, 보수가 낮고 1:1 맞춤성 요건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생애주기 전 영역에서 맞춤형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자산관리 투자기구들 대비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편리하며, 1:1 맞춤성 효과가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정책 및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역량 강화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자산관리 산업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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