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ICT 혁신 유전자와 금융의 만남

2017. 3. 26

CLIPBOARD
image_pdf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지점 없이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은행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은행업 승인을 획득한 케이뱅크(Kbank)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최초의 인터넷은행이다.

 


 

글 옥성환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

 

인터넷전문은행, 유례없는 빠른 혁신 기대

인터넷은행의 탄생은 ‘ICT 혁명’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미 ICT가 미디어·도서·음반 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혁신해 왔는지 목격한 바 있다. 도서 시장 평정에 이어 글로벌 쇼핑 넘버원을 노리고 있는 아마존(Amazon), 비디오 대여 시장을 삼키고 유료 방송 산업의 독보적인 업체로 떠오른 넷플릭스(Netflix), ‘음반’에서 ‘음원’ 시대로의 대체를 주도한 애플(Apple) 등은 기존 산업에서 게임의 룰을 혁신적으로 주도한 대표적인 ICT 주자들이다.
금융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핀테크(FinTech)는 지급결제를 시작으로 송금, 자산관리 등 인접 영역으로 확장 중이며, 한국에서도 이번 인터넷은행 설립을 통해 그 세를 더욱 넓히고 있다. 미국, 유럽은 물론 심지어 중국에서도 이미 인터넷은행이 영업 중인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90%에 육박하는 비대면 거래 비중을 가진 국내 ICT 환경을 고려할 때, 인터넷은행이 가져올 혁신의 속도는 유례없이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은행의 쟁점은 ‘모바일뱅킹’과 케이뱅크가 지향하는 ‘모바일뱅크’와의 차이 혹은 차별성이었다.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이 2가지 개념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금리 혜택,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범위 및 영업시간, ICT를 포함한 이종 산업과의 융합 등 많은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는 영업점이 없다. 이는 곧 전체 운영비용의 70%가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소요되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2015년 한 컨설팅 업체(베인앤드컴퍼니)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영업점 없는 업무 구조로 인해 시중은행 대비 최대 40% 가까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 같은 비용 구조 우위야말로 케이뱅크가 시장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이며, 인터넷은행으로서 시중은행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영업일 또한 정해진 날이 없다. 부연하자면, ‘월요일에서 금요일 중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는 은행의 영업일 개념이 인터넷은행에는 없는 것이다. 고객들은 24시간 365일 밤낮없이,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언제라도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기존 은행의 모바일뱅킹에서 24시간 365일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조회와 이체뿐이며, 계좌 개설과 대출도 기존 지점의 영업시간 내에만 가능하다. 대한민국 고객들은 아직 이 같은 은행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고객들은 케이뱅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10분 내 계좌 개설이 완료되는 최초의 100% 비대면 은행을 경험할 수 있다.

ICT 유전자의 혁신적 발현

대출에 있어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화두다. 현재 국내 중신용(4~6등급) 서민들은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당수가 제2금융권과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은행 도입 발표 직후 시중은행들도 앞 다퉈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보증보험에 의존한 금융 정책적 성격이 짙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핵심 자산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시켜, 서민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지속 운영해 나갈 수 있어 고객도 진화된 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준비 중인 ‘디지털 음원 이자 예금’ 등은 이자는 금전으로만 받는다는 통념을 깰 수 있는 상품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주사의 IC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비대면 담보 대출의 대상을 부동산에서 자동차, 사물 등 각종 동산 아이템으로 확대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금융 속으로 들어간 ICT 유전자가 보여줄 혁신의 양상은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을 핵심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이를 보자면 모든 은행 서비스를 대면 없이 모바일로 제공하고, 빅데이터의 본격적인 적용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이야말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핵심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금융의 혁신과 제4차 산업혁명의 촉매제로 기존 은행들이 하고 있지 않은 혁신 서비스들을 먼저 시도하고 도전하는 은행이 될 것이다.

 

* 저작권법에 의하여 해당 콘텐츠는 코스콤 홈페이지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따라서,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