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형 운영 체제 지금 U2L(Unix to Linux)이 필요한 이유
아이티 아이즈 컨설팅본부 김정기 상무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엔드 포인트 운영 체제를 꼽는다면 단연 리눅스(Linux)다. 2015년과 2017년 운영 체제 시장점유율이 이를 증명한다. 2015년과 2017년 윈도즈(Windows) 시장 점유율은 39% 수준으로 정체됐지만, 리눅스는 2015년 30%에서 2017년 3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눅스 운영체제 배포판은 스마트 폰, TV,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항공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자동차 제어 시스템, 라우터, 스위치 등에 적용됐다. 현재 어디서나 리눅스 커널 기반 시스템을 만날 수 있으니, 리눅스가 가장 지배적인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다.
현 시대 가장 지배적인 운영체제, 리눅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와 리눅스 기반 운영 체제 중 무엇이 우월한가?” 논쟁은 뜨겁다. 그러나 이미 리눅스가 전쟁에서 승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년 동안 리눅스 및 오픈 소스 기술을 활성화해왔다. 2009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GPLv2 라이선스에 따라 리눅스 커널에 소스 코드 2만 2,000 줄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리눅스를 사용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퍼바이저(Hyper-V)에서 실행 가능한 리눅스 기반 운영 체제와 리눅스 기반 구성 요소를 사용한다. 리눅스 OS 게스트 지원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를 제공해왔으며, SQL 서버를 내부용 리눅스에도 이식했다. 리눅스용 윈도즈 서브시스템(Windows Subsystem)을 개발해 윈도즈 서버에서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 작업 부하를 실행했다.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신생 기업은 엘라스틱 컴퓨터 클라우드에서 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스템, 안드로이드, 크롬 OS까지 모든 것을 코드로 작성했다. 리눅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리눅스 운영 체제가 얼마나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지는 이미 입증됐다. 가볍고 계층화된 리눅스는 많은 장치 속에서 로그온 시간을 단축했고, 응용 프로그램 속도를 향상시켰다. 게다가 오픈 소스 개발 모델이기에, 새로운 엔드 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하고 싶은 이들은 자연스럽게 리눅스 기반 솔루션을 선택해왔다. 결과적으로 리눅스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윈도즈 응용 프로그램 원격 처리를 포함하게 됐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금융기관 U2L(Unix to Linux) 확산
국내 금융산업에서는 선진 주요국에 비해 리눅스를 상당히 늦게 채택했다. 2000년 초반 국내 금융기관들은 유닉스(Unix) 기반 다운사이징을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 카드사, 인터넷 은행 등에서 새로운 인프라 영역인 리눅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미 한국거래소(KRX), 현대카드 등이 리눅스 기반 IT 인프라를 도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HPE의 고성능 신규 서버를 통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코어시스템의 U2L로 전환했고, 신규 서버 공급을 비롯해 프로젝트 관리, 인프라 구축, 리눅스 OS 기술 지원, U2L 전환 전문 기술 지원, U2L 이행 작업을 수행했다.
코스콤 또한 ‘원장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이는 증권사 주문원장 요건에 맞는 고성능, 저비용 기술 구조의 원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며, 비용 절감, 4차 산업혁명 대응, 서비스 간 연결과 융합이 궁극적인 목표다. 클라우드 전환 1단계는 주문 및 체결업무를 원장에서 분리하는 작업이다. 그 과정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고정된 시스템은 인메모리(In-Memory) 데이터베이스 기반 오픈소스로 전환한다. 이번 전환을 통해 코스콤은 선제적 기술을 발빠르게 적용해 미래 고객의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예 금융기관 인프라 시스템을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리눅스와 MySQL 등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속도를 향상시키고 구축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주전산시스템에 x86 기반 리눅스 운영체제를 선택해 리눅스 체제가 은행 시스템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제3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사표를 던진 토스뱅크, 키움뱅크 컨소시엄 등도 리눅스 기반 인프라를 도입할 것이며, 앞으로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리눅스 인프라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이 U2L에 앞서 도전해야 할 일
유닉스 기반의 기존 금융기관들이 리눅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면 실행할 과제가 많다. U2L(Unix to Linux)이란 유닉스 플랫폼 환경을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하는 방법이다. 유닉스 플랫폼 환경에는 하드웨어, OS, 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이 포함된다. U2L을 실행하면 기존 유닉스 환경보다 벤더 종속성(Lock-in), 라이선스 제약이 없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리눅스 OS를 활용해 유연하고 호환성 높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SW 운영비용 절감 효과도 높아진다. U2L의 전환 범위는 크게 OS, 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까다로운 일은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상대적으로 자바(JAVA)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수월하게 전환 가능하지만, C계열 언어(C, C++)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려면 사전 테스트, 소스코드 수정 등 여러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저비용, 고효율의 IT 시스템을 원한다
세계적으로 유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는데, 리눅스 점유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기관들은 U2L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첫째, 저비용, 고효율 IT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유닉스 시스템을 비용 대비 효율적인 X86 서버로 대체하면 시스템 구축 비용, 운영 비용을 절감하면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IT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기술혁신 토대를 만든다. 최근 SW의 개발 환경은 대부분 리눅스 플랫폼이다. 따라서 x86/리눅스 기반의 인프라 혁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셋째,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플랫폼은 x86/리눅스 서버가 대부분이다. 유닉스 서버는 벤더 종속적이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x86 서버는 오픈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용이하다.
리눅스 기반 OS는 왜 성장할 수밖에 없나?
1. 클라우드 비용
아마존 웹서비스를 비롯해 리눅스 기반 주요 플랫폼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지출을 확대하며 리눅스를 전략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IDC는 주요 기업들의 IT 인프라 지출 중 ‘민간 및 공공 클라우드’ 항목 비중이 2017년 46%에서 2022년 60%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하나는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 온라인(Financial Online)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산업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DaaS(Desktop-as-a-Service)는 연평균 23% 성장해 연간 486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눅스 기반 운영(OS) 시스템이 데스크톱 시장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한다.
2. 대기업의 리눅스 채택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다른 대기업들도 리눅스 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스피어(Azure Sphere)에 리눅스 오픈 소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눅스 기반 솔루션을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인텔은 인텔 프로세서용으로 최적화된 리눅스 OS인 클리어 리눅스 프로젝트(Clear Linux Project)를 시작했다. HPE는 클리어 OS와 제휴해 프로라이언트(ProLiant) 서버에 운영 체제를 제공 중이며, IBM은 레드햇을 인수해 리눅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리눅스 기반 비즈니스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는 증거는 기업 간 제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인텔과 알리바바는 긴밀히 제휴해 클라우드 배포, 기계 학습, 응용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왔다. 여러 대기업들은 인텔과 알리바바가 AliOS에 팀을 구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기술 뉴스 사이트인 벤처비트는 모바일, 산업 및 IoT 장치에 맞춤화된 고도화된 맞춤형 리눅스 배포판을 출시했다.
3.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확산도 리눅스 인프라가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많은 가상 어플라이언스가 이미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시장 분석가들은 리눅스가 IoT 장치 확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문기관 가트너는 2017년 84억 건이었던 사물인터넷 연결이 2020년에 204억 건으로 증가할 것이며, 거의 모든 건이 리눅스 커널을 실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눅스를 성장시킬 또다른 요소는 새로운 환경의 IoT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IoT 분야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구글은 에지 TPU, 클라우드 IoT 에지를 제공해왔다. 에지는 가장자리 장치에서 기계 학습을 지원하고, 클라우드는 IoT 게이트웨이 및 에지 장치로 확장한다. 마이크르소프트는 애저 IoT 에지를 사용해 클라우드 작업 부하를 컨테이너화하며, 다양한 장치에서 로컬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혁신은 왜 리눅스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도 시스템 관리를 단순화하고, IoT 장치에서 리눅스 기능을 향상시킬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리눅스 활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4. 보안 문제(Security concerns)
IDC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IT 관련 우려 사항 중 40%를 차지한 최우선 과제는 ‘보안 취약성’으로 나타났다. 리눅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가 소스 코드를 검토하거나 사용자 지정을 추가할 수 있는 운영 체제다. 또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이점을 활용해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개인 사용자와 IT 운영 그룹은 안정성, 성능 최적화, 보안 테스트 수행 여부를 확인한 후 업데이트 및 패치를 적용 할 수 있다.
5. 비용 민감도(Cost Sensitivity)
많은 기업에서 IT 장비를 구매하거나 파트너십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로 ‘비용’을 고려한다. 클라우드 제공 업체와 서비스 옵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 기반 OS 솔루션은 씬 클라이언트 운영 체제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솔루션은 x86 기반 장치를 리눅스 기반 끝점으로 변환해 기존 하드웨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리눅스가 그려나갈 새로운 미래
오픈 소스 기반인 리눅스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발전할 것이다. 리눅스 커널과 기타 오픈 소스 구성 요소 기반 엔드 포인트 솔루션은 안전하면서 사용자 정의에 유리한 솔루션이다. 더불어 장치 확산, 클라우드 전환 비용 최소화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앞으로 수많은 IoT 디바이스가 선택할 미래형 OS라고 할 수 있다. 수십억 개의 기기가 온라인에 연결되는 세상. 클라우드, 에지, 엔드 포인트를 끌어안을 지배자 리눅스. 그 미래의 모습이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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