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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퍼스트 시대 선언, 구글 I/O 2017

201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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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되는 구글 개발자회의(I/O)는 구글의 미래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단서인 동시에, 향후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 방향을 점치는 계기가 된다. 올해의 키워드는 ‘인공지능’. 구글 I/O 2017에서 쏟아져 나온 ‘내일의 기술들’을 살펴본다.

 


 

글 채반석 블로터넷 기자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구글 제공.

 

인공지능(AI)의 여러 장점 중 하나는 인터페이스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사람의 접점에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예전에는 인간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입력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면,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듯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고, 그에 해당하는 적절한 명령을 수행한다. 지난 5월 17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7’의 키워드는 ‘인공지능’이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모바일 퍼스트 세계에서 인공지능 퍼스트 세계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글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내용 중 특히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기술을 소개한다.

 

오토 ML

오토 ML(Machine Learning)은 구글이 이번 I/O에서 공개한 것 중 가장 혁신적인 개념이다. 쉽게 설명하면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의 설계를 돕는’ 것이다.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경망을 설계하는 일이다. 신경망 설계는 엄청난 시간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토 ML이라고 불리는 접근법을 구축했다. 신경망이 또 다른 신경망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오토 ML이 현재 소수의 박사들만 가지고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되고, 3~5년 내에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곳에서도 특정 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15년 11월 머신러닝 기술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연구자나 개발자 등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당시 피차이 CEO 는 “머신러닝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며 “텐서플로가 머신러닝을 발전시키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토 ML은 구글이 인공지능의 접근성을 낮추고자 하는 노력의 맥락에 있다.

 

구글 렌즈

와이파이(Wi-Fi) 연결을 위해 라우터 뒤쪽에 있는 길고 복잡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카메라로 찍는다고 하자. 구글 렌즈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보면 그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자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로그인 하려 한다는 사실까지 이해해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로그인 하는 것까지 실행한다. 이처럼 구글 렌즈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행동을 취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찍고 있는 게 뭔지 알려주는 단순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구글 렌즈는 그 외에도 꽃을 비추면 어떤 꽃인지 상세한 정보를 보여주기도 하고, 레스토랑 간판을 비추면 해당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구글 렌즈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포토에 먼저 적용되며, 향후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콘서트 안내 간판을 비추자 AI 비서 프로그램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티켓 예매 여부, 일정 추가 등을 묻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 홈, 구글 어시스턴트

요즘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가상비서는 굳이 하나의 특정 하드웨어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 가상비서는 인간이 이동함에 따라서 하드웨어를 옮겨 가며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집에서는 스피커로, 집 밖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일상의 모든 공간과 시간에서 인공지능과 접점이 유지된다.
지난해 발표한 구글의 인공지능 가상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조금 더 일상으로 들어온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웨어러블 기기와 구글 홈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집에서는 구글 홈을 활용해서 일정을 잡고, 밖에 나가서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리마인드 알림을 받는 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집 안 환경을 고려해 목소리를 구분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 외에도 구글 홈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 홈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구글은 70여 개 이상의 스마트 홈 파트너를 확보했다. 일상을 채워줄 콘텐츠 부문 파트너도 확대했다. 구글 홈 이용자는 스포티파이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넷플릭스, HBO나우 같은 파트너의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집에 있는 TV 등을 활용해 어시스턴트로부터 시각적 응답도 받을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예컨대 “오늘 내 일정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해당 일정을 모니터에 띄워주는 식이다. 그 외에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iOS용 어시스턴트 출시도 알렸으며, 한국어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연말로 예정됐다.

 

구글의 홈 어시스턴트 구글 홈.

구글 포 잡스 실행 화면. 구글 제공.

 

구글은 이 외에 일종의 직업 검색 서비스인 ‘구글 포 잡스’와 머신러닝으로 상대방 메시지를 이해하고 적절한 답장을 대신 만들어주는 ‘똑똑한 답장’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찬가지로 머신러닝을 활용해 사진 속 인물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사진 속 인물에게 해당 사진을 공유하겠는지 제안까지 하는 ‘추천 공유’ 기능을 구글 포토에 추가한다고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안드로이드 O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용된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수없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매일매일 스캔하고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다.
피차이 CEO는 “진정으로 인공지능 퍼스트 세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우리가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적 측면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모두에게 제공하고자 더 많이 노력한다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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