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프로페셔널] 국산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의 글로벌 저력

2020. 6. 30

CLIPBOARD
image_pdf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디지털 기술의 진보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한국판 뉴딜, 그 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뜨겁다. 원격교육, 비대면 업무, 마이데이터 시행 등 우리 실생활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모든 기술이 제대로 구현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정부가 먼저 나서 공공부문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지자체와 협력하며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 나무기술의 김홍준 상무와 만나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뉴딜과 현재 클라우드 업계의 흐름, 그리고 나무기술의 대응에 대해 물었다.

Q1. 나무기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무기술은 2000년대 초 가상화 기술을 필두로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및 재택 근무 솔루션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클라우드의 가치를 미리 내다보고 꾸준히 관련 기술을 발전시킨 결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칵테일 클라우드’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칵테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AI, 빅데이터, IoT, 스마트-X 기술 개발 및 투자,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설계, 5G 인프라 공급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혁명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Q2.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원년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민간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요?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 세부 예산(과기정통부가 확보한 3차 추경예산 총 8,925억원 중 93%인 8,234억원을 디지털 뉴딜 정책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만 보더라도, 정부가 코로나 비상시국을 돌파하려는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어요. 특히 국내 AI 및 클라우드 기술 보호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견인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지난 3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클라우드 분야는 코로나19 위기로 수혜를 받는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로서 각광받고 있다”라고 보도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원격 작업’이 불가능한 ‘사람 직원’에 의해 운영되던 IT 인프라가 AI나 클라우드 플랫폼 등의 ‘소프트웨어’에 의해 ‘원격 제어 가능’한 ‘클라우드’로 대체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 지구적 규모의 변화이며 비대면, 즉 언택트로 일컬어지는 뉴노멀 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이 개발한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 분야가 앞장서서 도입하고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민간 기술이 국내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것은 크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다만 공공 주도의 플랫폼이 자칫 민간이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의 발목을 잡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4차산업 기술 경쟁에 있어서 이미 국경은 의미가 없어요. 클라우드, AI 분야만 하더라도 글로벌 벤더들과 실시간으로 경쟁해야 하기에 국산 기술이 직접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3.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셉니다. 주시해야 할 전 세계적 IT 트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결국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디지털 변혁이 전 세계인의 삶을 강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주도가 강조되는 이유는 세상의 변화가 갈수록 복잡다단한 성격을 띠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한편 경비를 절감하면서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가야 하거든요.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들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개발 및 운영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화와 개방성, 확장성, 가용성 확보가 중요한데, 이는 클라우드를 포함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해 달성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의 현대화를 위한 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 기술, 5G의 에지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AI 플랫폼 및 서비스 구현을 위한 AutoML(Automated machine learning) 및 서비스 메시(Service mesh) 기술, 기후 변화를 포함한 도시 문제들에 대해 대처하기 위한 데이터 허브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술 등 대부분의 IT 트렌드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자동차를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가 가능한 엔드포인트 단말기로 탈바꿈 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올해 초 개최된 CES 2020에서 소니가 여러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함께 ‘달리는 워크맨, 비전-S’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인 것은 소니뿐만 아니라 향후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 회사들도 자동차 벤더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Q4. 국내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입니다. 정부에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내놓고 데이터 거래, 5G 등 네트워크 고도화, AI인프라 확충 및 융합 확산을 추진 방향으로 내걸었습니다. 앞으로 5년 후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앞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글로벌 기술들과 실시간 경쟁하는 분야가 바로 IT입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주도권은 IT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 및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서 클라우드나 AI, 스마트시티, 5G 등과 관련한 민간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서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동력을 심어준다면 5년 후 한국판 뉴딜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민간 주도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 형식이 아닌 정부 주도의 폐쇄적인 체계로 추진되고, 규제 샌드박스나 법제의 혁신적 적용을 실질적으로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정부 정책은 구호에만 그칠 우려도 있습니다. 언택트와 뉴노멀 시대의 도래로 세계화나 자유무역주의보다는 자국보호주의가 더 우선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니만큼 세계적인 기술, 제품 및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Q5.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해외 클라우드(AWS, 구글 등)의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해외 클라우드에 비해 투자가 늦긴 했지만 통신 네트워크 및 데이터 센터 기술, 포털 및 검색 엔진 기술, 게임 사업 등 대규모 IT 인프라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결코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IaaS 기술은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비교할 때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대신 PaaS와 SaaS 생태계 구축 및 관련 기술 발전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무기술의 칵테일 클라우드는 글로벌 거대 기업인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PaaS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글로벌 PaaS, SaaS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 차원에서 생태계 구축 및 관련 R&D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한국판 뉴딜 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나무기술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나무기술은 지난 4월 광주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에 특화된 연구개발법인 ‘나무인텔리전스’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한 전문인력 육성과 광주 AI 클러스터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공 플래그십 사업과 디지털 뉴딜 정책 과제 중 AI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 5G 및 IoT 데이터 댐 사업 등에 참여하고자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기술과 제품이 공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PaaS 플랫폼인 파스타(PaaS-TA)와도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원격교육이 매우 중요해졌는데, 나무기술 역시 안정화된 원격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및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원격교육과 관련해서는 클라우드산업협회 이사사로서 제가 에듀테크-클라우드 TF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7. 나무기술의 칵테일 클라우드가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지 궁금합니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PaaS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한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입니다. 외부 데이터 센터에 설치 후 온라인으로 PaaS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고, 설치형 라이선스 모델로 고객의 데이터 센터 또는 온프레미스 인프라에 설치하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구축 및 운영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맞춤형(관련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라고 표현)으로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컨테이너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어떤 인프라에도 신속 정확하게 배포하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 CES에서 칵테일 클라우드 4.0을 선보일 때 자사 제품을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포함하는 분산된 여러 클러스터를 묶어서 마치 하나의 인프라인 것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추상화하는 멀티 클러스터 생성 및 자동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적인 특징입니다.

현재 칵테일 클라우드는 S은행의 AI 플랫폼 구축 시 고성능 컴퓨터 클러스터의 관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S사의 5G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개발, 김포 스마트시티 플랫폼 설계, 특허청의 AI 번역 플랫폼 구축 등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금융권, 대기업 계열사, 일본 파트너사의 유스 케이스(use case)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Q8. 나무기술은 5G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구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술적인 부분인데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볼게요. 스마트시티가 형성되기 위해선 기술적 계층이 형성되어야 하는데요, 인프라스트럭처, 즉 하드웨어라고 부르는 인프라가 가장 기본입니다. 5G 통신망, 데이터 센터(SDDC), CCTV나 센서, IOT 장비들이 인프라를 이루고 있어요.

그런데 하드웨어 자체는 아시다시피 단순한 물건에 불과해요. 그래서 이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장착됐고 CCTV 센서에서 나온 데이터가 스토리지나 서버에 저장됐습니다. 스마트시티의 경우 이 역할을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 상에 올라가는 게 어플리케이션이에요. 다른 말로 서비스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CCTV에서 교통 위반 차량을 목격하면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관제센터에 전달해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경찰차로 하여금 차량을 추적하도록 보고하는 기능 등이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시티하면 떠올리는 게 바로 이 부분이에요.

도시를 형성하는 요건에는 교통, 안전, 환경, 에너지, 복지, 보건, 교육, 문화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런 눈에 보이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서비스, 즉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고의 효율을 이루기 위해선 플랫폼과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스마트시티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미래형 글로벌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데이터 허브를 내포하고, LTE에 비해 더 촘촘하게 설치된 5G 기지국들을 통해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들을 집적하게 됩니다. 여기에 5G의 엣지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 기술이 접목되면 고도로 디지털화된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진화할 수 있는 유기적인 아키텍처의 플랫폼이 구축됩니다.

글로벌 정책·경제·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무수한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서비스들이 나무기술의 컨테이너 기반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에 구축되어 운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기술은 2019년 4월에 김포 향산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위한 플랫폼 설계 용역을 수주했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Q9. 민간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국내 클라우드 관련 정책에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의 디지털 뉴딜을 통한 다양한 지원 사업 중에는 공공 및 민간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 지원을 위해서는 단순히 IaaS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는 PaaS와 SaaS 구축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벤더사의 제품인 오픈시프트와 경쟁하는 사업들이 많은데 자사 제품과 같이 국산 기술이 적용되는 경우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업 및 공공기관의 개발 및 운영 표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플랫폼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외산 벤더들이 제공하기 매우 어려운 차별적인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공공 플랫폼들이 국내 기술의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해온 국산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Q10. 올해가 벌써 절반을 지나왔습니다.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국판 뉴딜의 첫해로서 공공 지원 사업에서 클라우드 전환 사업, 그 중에서도 원격교육 플랫폼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돕고 싶어요. 5G 에지 클라우드 구축 사업, 광주 AI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에서도 좋은 기회를 창출해 나무기술의 미래 행보와 대한민국의 디지털 뉴딜에 미력하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아주 개인적인 목표로는 코로나19가 조금 진정된다면, 사회인 축구 대회에 제가 소속되어 있는 FC의 장년층 멤버로 참가하고 싶습니다.

 

 

* 저작권법에 의하여 해당 콘텐츠는 코스콤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따라서,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