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프로페셔널] 고객맞춤형 혁신적 금융서비스 위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2020. 7. 30

CLIPBOARD
image_pdf

 

 

고객 맞춤형 혁신적 금융서비스 위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심용운 수석연구원 / SKI 딥체인지연구원

최근 우리 일상의 가장 큰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라이프라면, 금융 IT계 가장 큰 화두는 ‘한국판 뉴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의 확정 발표 이후 4대 금융그룹의 금융지원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8월 초에는 오랜 산고 끝에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안도 발령된다. 한국판 뉴딜이 디지털 경제에 끼칠 영향은 무엇이고, 나아가 새롭게 형성될 ICT 생태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SKI 딥체인지연구원 심용운 수석연구원에게 들어본다.

Q. SKI 딥체인지연구원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SKI 딥체인지연구원은 SK 그룹 임직원들의 딥체인지(Deep Change)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올해 설립된 인재 역량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 내 딥체인지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조직입니다. 저는 작년까지 SK 경영경제연구소에 있다 옮기게 되었고, 현재 그룹의 딥체인지를 위한 ICT 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금융 IT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후 디지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전망하시나요?

디지털 경제란 디지털화된 정보와 지식을 생산의 주요 요소로 사용하는 광범위한 경제 활동을 말합니다. 디지털 경제에 대한 관심은 사실 뉴딜 정책 이전에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하에 촉발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초연결성으로 인터넷, 모바일 기술 및 사물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 조직 및 사물 간 상호 연결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죠.

이번 한국판 뉴딜 정책은 이런 측면에서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여부는 정부 주도의 새로운 한국판 뉴딜 정책이 얼마만큼 민간기업과의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Q.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뉴딜은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전 산업의 데이터·5G·AI 활용과 융합의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빅데이터를 모아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지능화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정교한 생태계 구축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는 워낙 산업의 전선이 넓어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이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있기 어렵습니다. 이번 정부가 발표한 뉴딜 정책에서도 1·2·3차 전 산업으로 5G·AI융합 확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협력(collaboration)이 다시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기존 기업 생산 활동 전 분야에 대한 디지털 전환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AI나 빅데이터 분석 같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인재확보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한국판 뉴딜’을 검색하면 ‘한국판 뉴딜 수혜주’가 연관 검색어 상위에 노출됩니다. 과거 IT 버블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신기술 분야에서는 승자 독식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일각에서는 국내보다 글로벌 수요가 중요하다고  꼬집기도 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아시다시피 ICT 인프라나 하드웨어 분야는 잘 갖춰져 있으나, 디지털 경제의 핵심기술인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관련 기술은 선진국 대비 뒤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내부로부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기술을 기업의 모든 분야에 적용해 기존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창출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혁신 차원에서는 개인과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불편함(pain point)을 혁신기술로 해결함으로써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술 역량도 필요합니다. 정부차원에서는 혁신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개방과 협력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블록체인은 태생적으로 탈중앙화·보안성·확장성 중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trilemma)가 있다’고 하셨습니다.(한경비즈 1284호. 테크놀로지 기사 발췌) 디지털 뉴딜이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2018년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투자와 거래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다시 회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도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 축의 하나인 디지털 뉴딜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책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대국민 정부서비스와 같은 공공서비스 분야에 블록체인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투표, 기부, 사회복지, 금융서비스, 부동산 거래, 신재생 에너지, 우정사업 등 7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분산신원증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위해 데이터 보안에 가장 효과적인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일단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블록체인 관련 투자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공공서비스 중 비대면 분야나 개인인증, 개인 정보보호 관련 사업 기회가 늘어나 블록체인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스마트 물류 분야와 풍력발전 분야, 그리고 K-사이버 방역체계 등에 블록체인이 도입됨으로써 블록체인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Q.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지갑은 필수적입니다. ‘디지털 지갑’에 대한 개념 정의와 ‘하이브리드 블록체인’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블록체인에서 암호화 화폐 지갑, 즉 디지털 지갑은 암호화폐 거래를 디지털로 서명하는데 이용하는 개인 키와 공개 키를 보관합니다. 여기서 개인 키는 은행으로 보자면 통장 계좌번호이고 개인 키는 계좌 비밀번호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립’은 클레이라는 암호화폐와 클레이 이외 다른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으로,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죠.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디지털 지갑을 잃어버리면? 만일 디지털 자산이 해킹을 당하거나 스마트폰 분실로 훼손되어도 복원은 가능합니다. 코스콤과 핀테크 스타트업 트러스트버스가 협력 개발한 ‘마스터키(The Master Key)’가 그에 해당하죠. 스마트폰 분실로 디지털 지갑에 보관해 놓은 문서·음원저작권·DID 등 모든 디지털 자산에 접근이 불가능해질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원해주는 서비스이니까요.

이처럼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 관리의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접근가능 대상의 범위에 따라 퍼블릭, 프라이빗, 그리고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 있는데요,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차이점은 간단히 말해 모두가 접근 가능하냐 아니면 특정대상만 접근 가능하냐 입니다. 따라서 퍼블릭 블록체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가지고 비즈니스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클립을 둘러싼 논쟁은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 블록체인인 퍼블릭 블록체인을 표방하면서 거래소 상장을 막을 수 있느냐였습니다. 클레이튼을 만든 그라운드X는 탈중앙화를 다소 희생하고 이용자 편리성과 서비스 중심으로 가다 보니 퍼블릭 블록체인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혼합 형태인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지향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Q. 과거 블록체인에서 지갑은 단순히 가상 화폐를 전달하는 역할에만 그쳤습니다. 하지만 중앙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분산 애플리케이션인 댑(DApp)이 등장하며 그 역할의 중요도가 달라진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블록체인에서 지갑은 블록체인과 고객을 연결하는 이용자 접점인 동시에 개별 댑(Dapp)을 연동하게 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과거 댑이 없을 때 지갑의 기능은 주로 암호화 화폐를 주고 받는 역할에 한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댑이 등장하면서 지갑과 댑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오면서 스마트 계약이 가능해졌는데, 댑은 이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블록체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댑을 통해 토큰도 발행하고 다양한 앱이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카카오의 ‘클립’을 예로 들자면,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선물하기, 이모티콘, 프렌즈샵)와 연동될 수 있다는 것이죠. 즉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동되는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가능해졌음을 시사합니다.

Q. 8월 초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 꽤 오랜 진통도 있었는데요.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이 갖는 의미와 성과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 데이터 3법 개정안은 수집·활용 가능한 개인정보의 범위를 넓혀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비식별기술로 처리된 ‘가명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개인정보를 포함하여 데이터 거래, 유통,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동안 개인정보 활용에 제약이 있었던 금융이나 의료 분야 등에서의 많은 혁신 사례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디지털 뉴딜이 가져올 가장 큰 기대효과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창출해 그 활용도를 높인다는데 있습니다. 기업과 개인, 공공기관, 정부 등에 미칠 기대 효과라고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한 자유도가 커짐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개인정보 유용으로 이익을 내고 있던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의 독점력이 감소되어 플랫폼 경쟁의 공정성이 향상되게 되는 효과도 가져올 것입니다. 개인의 경우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이 개인에게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데이터의 주체였던 고객에 혜택이 가는 방향으로 데이터가 활용되고 그로 인해 생긴 이익은 적절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는 기회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경우 디지털 신기술과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처리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AI기반 지능형 정부를 통해 국민의 신뢰 획득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코로나19의 지속으로 비대면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나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룹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추진 한다기 보다는 개별 회사 차원에서 기존 서비스나 산업 중에서 비대면 환경하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산업에 적용될 기술이나 Biz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앱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니셜’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전자증명서비스를 코스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출시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5G 기반 AR/VR기술을 개발하고 가상현실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 출시로 글로벌 VR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개학을 맞아 ‘서로’라는 가상교실 시범 서비스로 운영 중입니다. 이외에 SK인포섹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환경에 맞추어 원격보안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Q. 금융 IT 관련 향후 전망(국내외)과 주시해야 할 점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빠르게 변하는 금융IT 시장에서 금융 소비자들은 결국 자신이 맡긴 금융데이터를 이용해 더 나은 혜택과 고객가치를 알아서 제공해주기를 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지급 결제수단의 간편화, 다양화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금융 IT 분야의 주요 이슈 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클라우드와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데이터 3법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금융 기관들의 클라우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8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제도가 시행되면 금융시장의 판도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역학관계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 금융사업자 입장에서는 테크핀(Techfin)으로 불리는 IT기업 주도의 금융서비스 혁신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핀테크가 금융사업자가 주도가 되어 혁신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라면, 테크핀은 혁신기술과 데이터를 무기로 한 비금융사업자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AI와 빅데이터를 장착하고 고객의 니즈와 행동분석을 통해 기존 금융사업자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무기로 점차 금융산업 분야에서 우위를 점해가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이미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지급, 결제뿐 아니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혁신 금융 기술로 송금, 결제,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 기존 금융업무 분야까지 진출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과거 MS의 빌 게이츠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행이 아니라 은행서비스다”라는 말을 되새겨 봄 직 합니다.

 

* 저작권법에 의하여 해당 콘텐츠는 코스콤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따라서,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