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프로페셔널] 정량·정성적 인큐베이팅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다.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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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창기에는 누구나 빛나는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막상 규제의 장벽에 부딪히거나 투자와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절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코스콤에서 분사창업한 케이액셀러레이터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정량·정성적 인큐베이팅을 통해 그들의 꿈을 지원하고, 핀테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발굴하는 액셀러레이터, 소재문 대표를 만나 본다.

Q1. 규제 샌드박스 적용 이후 핀테크 스타트업이 금융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샌드박스 적용 이전과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초기 창업생태계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 분야가 핀테크였습니다. 그러나 금융업 고유정책에 따른 트랙레코드와 인허가를 중요시하는 비즈니스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창업 열기는 급격하게 위축되었죠. 그만큼 세계적인 창업 트렌드 선두에서 주변인으로 멀어지는 걸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속에 나온 것이 바로 샌드박스 제도입니다. 보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던 금융 산업에서 단기간에 총 115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 것은 아주 활발한 혁신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은행, 보험이 중심이었던 금융시장이었음을 고려하면, 코스콤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등 자본시장과 관련된 혁신금융서비스들은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샌드박스 적용 이후, 개인 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효과이지만, 무엇보다 모험 자본을 유치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 해외 진출 기회 확보 등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확대된 것은 아주 큰 성과이며 앞으로 더욱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2. 핀테크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입장에서도 반가운 제도일 것 같은데요. 케이액셀러레이터가 어떤 곳인지 더욱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케이액셀러레이터는 코스콤에서 분사창업한 첫번째 기업입니다. 코스콤에서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핀테크 분야 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를 표방하며 2019년 2월에 창업했습니다. 코스콤의 사내벤처 프로세스는 1년간 사내에서 사업공간 및 사업비 등을 지원받으며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지만, 저는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이러한 과정없이 분사창업을 바로 진행하였습니다.

인큐베이팅 과정이 없다 할지라도 코스콤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 노하우는 회사 성장의 토대가 되었고, 특히 창업하며 겪은 모든 과정과 경험은 기업 발굴을 위한 혜안으로 자리잡아 옥석과 같은 스타트업을 찾아내고 보육할 수 있게 되었죠. 무엇보다 코스콤 자체가 저의 든든한 배경이 되는 것 같아요. 2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지금은 14명의 직원과 20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창업기획자) 사업, 마이크로VC 사업, 신규기술개발 사업(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교육 및 해외 진출 사업(환경금융대학원 설립) 같은 핵심 사업 부문에 포지셔닝을 하고자 합니다.

Q3. 감독의 선구안이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도 할 수 있는 법이죠. 케이액셀러레이터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입주기업의 선발은 여느 곳과 비슷하게 서면·대면 평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케이액셀러레이터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사전 진단 및 스크리닝 등 기업을 발굴하는 일련의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내 심사역들이 금융지주사 랩, 지자체 유관기관 등을 통해 기업풀을 수시로 라인업하고 케이액셀러레이터만의 진단 프로세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대표자 및 BM 현황을 파악합니다. 현재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해 개발 중인 ‘초기기업 진단 및 가치평가 모형’ 기술을 차년도에는 본격 론칭하여 더욱 면밀하게 기업별 리포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4. 선발기준이 필수요건이라면 그걸 입증하는 건 스타트업의 몫이고, 검증하는 건 케이액셀러레이터의 몫일 겁니다. 기업 진단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기업진단은 크게 두가지 분류(정성적인 부분과 정량적인 부분)로 나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상 아카데믹한 분석 지표나 정량적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면담과 관찰을 통한 정성적인 내용을 정량적인 자료로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우선으로 합니다. 이를 실행하는 저희 직원들의 역량이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죠.
기업진단 파트는 사업성, 팀원 역량, 기술성, 성장성, 환경 등 5가지 평가 항목을 설정해 1:1 진단 평가를 실시합니다. 진단 결과를 통해 그 기업의 취약점, 강점 등에 관한 항목들이 도출되는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가치를 정량·정성적 밸런스에 맞춰 평가하고 있습니다.

Q5.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 어떤 지원들을 받게 되나요?

보육기업으로 선발된 기업은 최대 2년간 입주 공간 및 사무 인프라를 제공받고, 분야별 교육과 멘토링을 상시 지원합니다. 케이액셀러레이터는 단일 규모 최대 핀테크 인큐베이팅 센터인 ‘서울핀테크랩’과 금융위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핀테크큐브’를 운영하며 약 130여 개 핀테크 기업을 보육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금융사, 정책기관, 해외 투자청 등 핀테크 기업에 관심있는 관계자들이 동시에 모이는 핀테크 허브 역할도 수행하며, 투자 유치까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를 받은 기업은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며, R&D 사업, 해외진출 지원은 물론 전문적인 멘토링을 지원받음으로써 기업의 지속성장과 가치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Q6.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의 핀테크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외 핀테크 시장의 경쟁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구도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은 경쟁 심화로 혁신을 유도하고 금융 접근성을 제고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금융 안정성을 저하하는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혁신금융이라는 명목으로 같은 ‘핀테크’로 묶였던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면,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해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빅테크는 쉽게 서비스를 본떠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우려도 있고요. 그래서 필요한 게 상생의 시너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빅테크 기업도 핀테크 기업도 혼자만의 성장을 도모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고 말 겁니다. 핀테크 시장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지향하는 BM을 기반으로 사용자에 특화된 로컬라이제이션으로 차별화된 밸류 체인을 만드는데 협력해야 서로 윈윈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핀테크 기업 참가자의 확대와 핀테크 창업 열기 확산은 핀테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에코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Q7.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될 텐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위치는 어느 정도이고, 가장 큰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현재 서울은 핀테크 경쟁력 부문에서 121개 도시 가운데 18위, 미래 부상 가능성 부문에서는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평가에 있어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국내 스타트업들이 국제 금융 경쟁력을 상승시키고자 노력한 결과가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런 경쟁력의 원천은 다름 아닌 사람에게 있습니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는 개방된 사고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이용하는데 거부감이 없고, 호기심이 많으며 고도의 기술력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매우 많죠. 그것이 곧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자부합니다.

Q8. 규제 샌드박스처럼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양성을 위해선 다자간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와 금융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2018년 핀테크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이미 정부는 금융혁신과 신산업 창출, 이종 산업간 융합 등 혁신 성장을 위해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도입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의 역량을 다져 나가는 단계인데, 앞으로도 핀테크 기업의 사업화를 위해 간과할 수 없는 법, 제도, 인프라, 규제 개혁을 통해 신기술이 금융산업에 원활하게 내재화될 수 있도록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규제환경 개선과 스케일업에 필요한 투자유치 및 상장, 해외 진출 추진,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위한 법과 인프라 개정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Q9.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차·가전전자·헬스케어·조선·유통·소재부품 등 6대 분야에 대해 산업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연대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습니다(10.28일 기준).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 전략(경제중대본)’의 후속조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른 핀테크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나요?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digital) 뉴딜과 그린(green) 뉴딜 두 개의 축으로 되어 있으며, 핀테크는 이 두 축을 융합하는 사업이며 지원하는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비대면 산업 육성과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만 보더라도 핀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그동안 엄격한 정보 규제로 인해 위축되어 있던 데이터 활용이나 거래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전환기를 맞으며, 어쩌면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전세계적인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규제의 강화는 금융시스템에 환경 위험을 내재화하여 지속성장 가능한 금융산업으로의 확대를 도모해 볼 수 있는 새로운 핀테크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ESG 등에 대한 평가와 분석에 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진출하고 있으며, 정부의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 선언은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또는 서비스의 출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핀테크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고, 진출을 계획 중인 스타트업이 준비해야할 점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한국의 핀테크는 주요국과 대비하여 출발은 빠른 편이었으나 상대적인 성장 속도가 늦었고, 협소한 시장 규모도 확장성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매우 촘촘한 금융인프라와 오프라인 금융 중심이었던 규제와 체계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도입에 있어 장벽이 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과 디지털 금융혁신의 가속화와 확장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었고, 이번 한국판 뉴딜의 추진은 그런 면에서 많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또는 창업을 준비중인 이들에게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던 핀테크 기업들이 현재 규모가 크지 않고,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처음 글로벌 진출을 사업 초기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BM을 설립해야 하고, 시장조사부터 투자 연계까지 일괄하여 정부, 지원기관, 투자회사가 협업하여 집중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생 스타트업과 금융기관이 업무 협력을 강화하여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함께 글로벌로 진출해 사업 성과를 낸다면 핀테크 산업 전체의 글로벌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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