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프로페셔널] 자산관리의 본질은 경제적 자유를 갖는 일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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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대표 | 파운트

자산관리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 주식 투자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이런 흐름을 가능하게 한 건 인공지능 기반 자산관리 업체들의 역할이 크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현해 온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2018년 규제가 완화되며 본격적으로 B2C 시장으로 퍼졌다. 저금리 시대의 수요와 인공지능 알고리즘 솔루션 공급이 만나 금융계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포인트를 찍었다.

Q1. 2020년 주식열풍이 불면서 최근 2030세대의 주식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원인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폭등에 있다고 봅니다. 최근 실업자는 더 늘고, 빈 가게들도 많아졌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양적완화를 실시했지만 그 결과 현금 가치가 떨어졌어요. 저금리 시대에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2030세대는 과거와 금융환경이 달라진 세대예요.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은퇴 후에 노후 대비가 됐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자본소득을 만들지 않으면 생존보장이 안 되는 세대인 거죠. 이 세대가 초고령화 세대이기도 한데 동일한 은퇴 시기 기준으로 보면 소득이나 실물경제가 늘어난 게 아니라 자산가격만 2~3배씩 늘었어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꾸준한 자본소득을 만들 것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죠. 풍요로운 삶이나 부자를 꿈꾸며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라 봅니다.

개인투자자 급증과 함께 ‘주린이’들도 투자 지향적인 자산관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초보일수록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잠재력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금융에서 오류가 생기는 문제는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불투명성. 금융 시스템상에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정확히 내가 뭘 팔고 사는지 몰라요. 파는 사람은 비싼 걸 많이 팔고, 사는 사람도 수익이 난다는 기대만 가지고 불투명한 금융상품을 사는 거예요. 저는 이 투명성 확보야 말로 금융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잠재력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시된·상장된·지수형 상품들을 사기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되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의 대부분은 주식과 펀드를 사는 것인데 이때 한 가지 상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 안에서 생기는 리스크가 크고, 한 번 사면 고정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은 포트폴리오를 구매하는데 있습니다.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주식, 채권 국가단위의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해서 리밸런싱을 해주는 거죠. 비율을 조정하고 종목을 교체해주기 때문에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솔루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3. 파운트는 300개조가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AI를 기반으로 위험을 관리한다고 하셨습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고, 어떤 강점을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파운트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 ‘블루웨일’에는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와 시장지표 450개를 조합해 만든 5만 2천 개가 넘는 금융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지금 같은 금리상황에서 과거에는 어땠으며 향후에는 어떨 것이라는 AI 분석이 가능하죠.

또 다른 기술은 상품에 대한 관계를 정리하는 기술입니다. 주식과 채권 관계를 분석하고 이런 시장상황에서 비율을 얼마나 가져가는 게 괜찮은지, A가 오를 때 B는 얼마나 방어를 해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있는 300조개가 넘는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해 상관관계를 도출해내기 때문에 꾸준한 성과를 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AI도 결국은 통계학 기반이거든요. 충분한 시행 횟수를 가지게 되면, 즉 장기간에 걸쳐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단기간에 급등락은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률에 가깝게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김영빈 대표 | 파운트

Q4. 코스콤 테스트베드 센터를 통해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RA가 자문·일임을 직접 수행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갖췄는지를 심사한 제1차 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바 있습니다. 당시 테스트 통과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먼저 테스트베드는 수익률이 높은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금융위도 그렇게 밝혔고요. 테스트베드가 수익률로 평가받는 건 넌센스에 가깝죠. 저희는 알고리즘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일관되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지 등 보안과 안전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부분을 코스콤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평가받을 때 심사하러 오신 분들이 타사와 대비해 파운트가 엔지니어링, 시스템 구축과 운영 부분에서 준비가 잘 되었다며 믿음이 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수익률에 대해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지금도 전 계좌 수익률을 공유하는데 업계에서 파운트가 유일하기도 하고요.

Q5. 그로부터 5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성향이나 시장도 급격히 변하는 중인데요. 파운트의 가장 큰 변화와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 하나씩을 꼽는다면요?

B2B 사업 영역 등이 B2C로 확장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규제 문제도 있었지만 B2C는 수요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은행과 기관뿐만 아니라 아니라 개인 고객이 많습니다. 개인고객의 성향이 바뀌어서 가능해진 것이죠. 과거 투자시장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예·적금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기투자를 선호하고요.

어떤 고객들은 10년을 바라보고 돈을 맡긴다고도 합니다. 5년 전과 비교해봐도 엄청난 차이입니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점도 이유가 됩니다. 워낙 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수익률 20~30%를 기대하던 고객들이 적금 대비 수익률이 3~4%만 높아도 만족을 하시니까요. 사실 포트폴리오라는 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고, 기대수익률을 낮춰서라도 안정성을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니까요.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소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막연하고 두렵다고 느꼈던 투자라는 것이 이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생기고, 눈높이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들이 더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편하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6.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자산배분’에 있고, 오를 종목을 미리 알아서 예측해주는 기술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자산배분, 자산관리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자산관리의 목적 자체는 사람들의 생애주기에 맞는 경제적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거나 차를 사거나, 은퇴를 하거나 그 사람의 삶에 맞춰 자금을 관리해주는 것이죠. 여기서 핵심은 본인의 성향과 주변 상황에 맞는 ‘맞춤형’ 관리라는 점입니다.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것이 정답은 아니거든요. 수익이 생기는 만큼 리스크를 지불해야 하는 게 투자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고객 개개인의 삶에 맞는 경제적 자유를 주는 것이죠. 파운트의 미션 역시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입니다.

Q7. 한때 ‘욜로’나 ‘탕진잼’이란 말처럼 ‘현실에 충실하자’ 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경제적 자유와 노후대비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객 후기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꾸준하게 돈이 쌓이는 경험을 하다 보니 소비가 줄었다, 돈 모으는 습관이 생겨서 즐겁다, 파운트를 통해 얻게 되는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돈을 써도 즐겁지만 모이는 즐거움도 있거든요.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 없어요, 현재 가치에 집중하는 사람은 그렇게 맞춰 살아가요. 정답은 없죠. 그런데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뭐가 맞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이 미래 안정감을 갖고 자본소득에 맞춘 소비와 설계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곧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빈 대표 | 파운트

Q8. 2021년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권과 비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각축전에서 파운트의 포지셔닝은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마이데이터의 이용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사업자들과 협업해서 자산을 가지고 현황에 맞춰 더 정밀한 진단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생각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는 것이 고객들에게 좋은 가치를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사업자 간의 데이터 전송은 제약이 적은 이유도 있고요. 올 상반기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여러가지 보안시스템 및 내부통제 강화 등에 힘쓰고 있고요.

Q9.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자산관리이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사람이 하는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보안과 안정성, 규제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신다면요?

지속적인 소통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가 일임서비스를 내면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코스콤을통해 보완한 부분도 있습니다. 진취적인 도전을 하다 보면 완벽할 수만은 없겠지만, 사고가 생기기 전에 규제당국과 코스콤, 주변에 협업하는 전략적 파트너사 등과 최대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문제를 풀어가고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 더 나은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Q10. 올해 초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첫 3000을 돌파했습니다. 투자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거다. 버블이다. 추측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치게임을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폭락이 있겠지만 자산가격의 상승은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본시장도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적절한 타이밍이나 눈치싸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월급날 저축하듯이 투자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안정적인 자산과 성장에 대한 자산을 균형 잡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서 타이밍과 금융상황을 재지 말고 저축하듯 꾸준히 돈을 모으면 자본소득을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Q11. 파운트의 2021년 계획과 장기적인(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고객들이 인생을 걸고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고객들이 전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안심을 주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올해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돈을 바라보기 전에 파운트의 미션, 가치, 철학을 추구해 보자’고 말하며 팀을 꾸려왔습니다. 변함없이 100년 간 영속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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