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ESG 열풍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열풍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ESG 경영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규모를 뛰어넘어 기존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었다면 이제는 중견중소기업까지 ESG 경영 도입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205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나선 금융권
본래 ESG 용어는 금융에서 시작된 용어이다. 기업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또는 지속가능경영을 수행하고 금융권에서는 기업의 CSR 또는 지속가능경영의 수준을 ESG 관점에서 판단하여 여신 또는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고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ESG 경영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대변되던 CSR에 대한 인식이 기부 또는 자선의 이미지가 강하여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ESG 경영은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 환경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고 나아가 선도적인 역할까지 수행하고자 하는 경영기법이다. 사회공헌활동은 그 일부로서 포함하고 있으며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수익 창출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ESG 관점에서 기업의 CSR 또는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판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광범위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고 수행해야 할 과업의 내용이 보다 명확한 ESG 경영을 추진함으로써 보다 우월한 효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명성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경영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며,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협력사들의 전폭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기업의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에 ESG 경영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의 ESG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올해 3월부터 유럽 내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됐으며,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최근 비재무 정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환경과 관련된 비재무 정보를 반영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3월 9일 열린 '2050 탄소중립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에서 신한, 우리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기관 113곳이 탄소중립을 적극 지지하고 기후금융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탈석탄 금융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회원국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정해 발표하는 등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 진일보 중이다.
실제로 '2050 탄소중립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 이후 많은 금융기관들이 ESG 여신상품을 서둘러 내놓고 있고, ESG 채권 또한 올해 급증하고 있어 금융기관들의 ESG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형 ESG 펀드의 설정액은 작년 하반기 5천억 원이 채 안되었으나 지난달에는 1조 원을 돌파하였다. 또한 ESG 채권은 올해 5월 현재 누적 발행규모가 약 120조 원으로, 올해만 40.5조 원이 발행되었으며, 녹색채권은 지난해까지 누적 발행규모가 약 3조 원이었으나 올해 1~5월까지 발행규모가 약 7.6조 원으로 조사되어 금융권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의 ESG 및 녹색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ESG 정보에 대한 공시 의무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증권사들도 ESG 경영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ESG위원회를 설립하거나 관련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ESG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ESG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증권사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관련 활동 또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6월 16일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총 170건의 ESG채권 투자를 단행했고, 투자 금액은 약 2조2701억 원 규모에 다다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총 44건으로 가장 많은 투자에 나섰으며 규모는 8099억 원 정도다. 이어 ▲하나금융투자(50건·4894억 원) ▲KB증권(38건·4720억 원) ▲한화투자증권(18건·2668억 원) ▲한국투자증권(13건· 1600억 원) ▲현대차증권(3건·300억 원) ▲키움증권(1건·200억 원) ▲NH투자증권(1건·100억 원) ▲케이프투자증권(1건·100억 원) ▲유진투자증권(1건·2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ESG채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총 4곳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 1건으로 총 발행 규모는 3300억 원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1100억 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삼성증권(1000억 원), 유진투자증권(100억 원) 순으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금융위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에 대해 ESG 관련 내용을 담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2026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위탁 운용사를 평가할 때 ESG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혀 증권사들의 ESG 투자 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ESG가 금융시장의 주요 잣대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조직을 추가하거나 리서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전략기획부 내 ESG전략팀을 배치하고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ESG솔루션팀을 신설해 ESG경영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국내에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4번 째다. 앞서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본부 내 ESG 전담팀을 신설해 업계 최초로 ESG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ESG를 토대로 한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06년 당시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ESG 경영과 금융기관의 역할
기업의 ESG 수준을 개선함에 있어 금융기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금융기관은 기업의 자금 흐름을 담당하고 있고 자금 흐름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하여 금융기관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를 꾀하여야 한다.
이렇게 금융기관은 타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하여 기업이 변화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금융기관은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ESG 경영을 하도록 개선을 유도하여 ESG 경영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과거 원장과 통장에 입금 및 지출을 수기로 기록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재는 스마트 뱅킹 시대다. 비대면 거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객장에서 각 증권사들이 종이에 기업명과 매도 또는 매수 주식 수를 손으로 직접 기록하며 거래했으나 현재는 홈 트레이딩이 가능해져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주식시장 개장 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주식 홈 트레이딩 시스템은 국내 IMF 위기 상황 속에서 개발 및 상용화됐으며 IMF 위기 상황 속에서도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벤처 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전 세계 어디에서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ESG 개선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UNEP FI, WWF 등 다수의 ESG 금융 이니셔티브들이 금융기관에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ESG 통합(integration)이다. 고유의 금융 업무에 ESG 요소를 추가하여 고려함으로써 ESG 고려가 일상적인 금융업무 수행 중의 하나로 자리잡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여기고 있다. 금융IT 기술은 ESG 통합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기존의 금융업무에 ESG 요소들을 추가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면 기존의 업무체계가 바뀌게 되고 기존의 업무체계에 익숙한 담당자들은 업무의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금융IT 기술이 이러한 ESG 요소의 고려 절차가 복잡하지 않도록 해 담당자들이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치 않도록 한다면 ESG 통합 또한 보다 용이하게 정착될 수 있다.
ESG 금융에서 워싱효과 예방을 위한 핀테크 기술 활용
금융기관에서 녹색금융, ESG 금융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그린 워싱(green washing), ESG 워싱(ESG washing)이다. 이는 무늬만 녹색, 무늬만 ESG인 기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외적으로 환경경영 및 ESG 경영을 잘 하는 것으로 비추어지나 실질적으로는 녹색이 아니고 ESG 경영을 잘 못 하는 기업들이며 금융기관에서 주의해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기업에게 그 취지에 공감하여 녹색여신 제공한 후, 실제 기업의 이행 현황을 확인하고 점검한 결과 녹색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전용하였다면 고의로 그린 워싱을 유발한 기업과 녹색여신을 제공한 금융기관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워싱을 유발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고, 물론 사전에 선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나 사전에 선별하지 못했다면 사후에라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각 금융업무별 워싱 방지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주식시장
주식시장에서는 ESG 이벤트와 주가의 관계가 중요하다. ESG 이벤트가 발생하였을 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올랐는지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하락하였는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으로, 이는 ESG 투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상장기업의 ESG 관련 이슈들을 일자별로 정리하여 일별 주가정보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의 ESG 이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일반 투자자들의 ESG 투자 기회를 더욱 넓혀 ESG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내에서 분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나, 분석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분석방법의 선택 및 분석의 깊이는 투자자들이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ESG 이슈와 주가정보를 연계하여 정리한 뒤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시스템은 보다 경량화 되어 구축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다. 지금은 ESG 투자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까지 ESG 투자에 가세한다면 ESG 투자자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2) 채권시장
ESG 채권은 한국거래소의 사회책임투자채권 세그먼트 운영지침에 따라 사전 외부검토 및 사후 보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외부검토의 목적은 ESG 워싱효과의 방지다. 외부검토를 통하여 ESG 채권 발행목적이 국내외 기준에 비추어 적절한지를 알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추정할 수 있다. 사전 외부검토는 발행 전에 해당 채권이 적절히 설계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후 외부검토에서는 자금이 계획에 따라 집행되었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외부검토기관이 분석하여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사후 보고에 대한 외부검토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발행 기관·기업이 자체적으로 보고하여도 무방하다. 발행기관의 보고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발행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행기관 및 해당 ESG 채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투자자들에게 제공된다면 투자자들은 채권 및 발행기관의 최소한의 ESG 리스크에 대해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ESG 리스크 발생 전조단계에서 해당 내용이 확인되었다면 투자자들은 채권 발행기관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해당 시정조치를 확인한 후 해당 채권을 매도하여 이 ESG 채권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입(engagement)하여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도록 요구할 수 있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개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많은 기업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 투자자는 모든 투자기업에 대하여 개입하고 관리할 수는 없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해당 기업 및 채권에 대한 정보가 수집되어 투자자들에게 전달만 되어도 투자자들은 투자기업의 ESG 리스크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수집된 정보와 함께 투자자가 원하는 분석을 시스템적으로 수행하여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면 투자자는 채권 및 발행기관의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3) 저축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ESG 저축(예적금)을 살펴보면, ESG 활동을 일정 수준 이상 할 경우 예금 금리를 올려주는 우대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들의 ESG 활동과 관련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보다 용이하게 고객들의 활동을 점검하면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고 하는 ESG 저축의 경우, 걷기 운동 관련 스마트폰 앱의 내용을 은행 앱에서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보다 용이하게 고객의 목표 활동을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금리 우대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경우에도 신용카드 또는 교통카드 앱과 연동하면 어렵지 않게 고객의 활동을 확인하고 활동에 따른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외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ESG 저축상품을 설계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보험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 위원회(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 Board)에서는 반드시 공시해야 할 중대한 ESG 이슈들을 업종별로 마련하여 공개하였는데, 보험사들의 중대한 ESG 이슈 중의 하나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한 보험 가입자에 대한 혜택에 대한 설명이다. 자동차보험 가입 후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방어운전을 습관화한 운전자의 경우에는 교통사고날 확률이 낮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기업의 ESG 활동은 개인의 ESG 활동과 다르게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통신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금융기관에서 관련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서 개발한 또는 외부에서 개발하였으나 금융기관에서 설치 및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지원하여 보다 많은 기업들이 ESG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면 금융기관의 진정한 파급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4) 여신
ESG 여신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ESG 수준이 양호한 기업들에게 금리 우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ESG 수준이 양호한 기업은 외부 ESG 평가기관의 평가결과가 우수한 기업 또는 금융기관 자체 평가에서 평가결과가 우수한 기업이다. 자체 평가를 수행한다면 ESG 평가기관만큼 상세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은 항목들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스크리닝 평가를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년도에 ESG 수준이 높았다고 하더라도 ESG 수준이 낮아지거나 ESG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리스크에 대한 상시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금융IT 기술에 접목해 수행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인터넷 상의 해당 기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그 내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특히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지를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실현하여 기업여신에 대한 리스크 점검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신속하게 리스크를 확인하고 헷징할 수 있어 금융기관이 받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잘 구현된다면, ESG 수준이 낮은 기업에 대한 여신상품도 적절히 설계하여 운용할 수 있다. ESG 수준이 낮은 기업은 일반적으로 ESG 수준이 높은 기업에 비해 ESG 관련 사건사고의 발생 리스크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기관은 만기까지의 기간에 대해 ESG 개선 로드맵을 기업에 제시하고 경과시기별로 달성해야 할 ESG 관련 목표를 명확히 제시한 다음 기업의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여신금리를 낮추는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 막강한 정보시스템들을 이용하여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해당 기업의 목표를 적절히 설정하고 그 목표의 달성여부를 체크함으로써 금융기관은 기업의 ESG를 개선시키고 ESG 전도사로 산업계 전반으로의 ESG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본 상품을 통해 ESG 개선을 통해 금리 인하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ESG 개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이 설치된 기업에게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대한 목표를 연 단위로 제시하였다면, 금융기관은 자체 시스템과 기업의 인벤토리 시스템 내 배출량 실적과 연계하여 신속하고 용이하게 해당 내용을 점검하고 혜택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과 기업 모두가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금융기관은 여신의 경우도 저축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해당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XBRL의 사용
기업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기업들이 발간하거나 공개하는 보고서들은 XBRL에 맞추어 발간하거나 공개하여 데이터 수집이 보다 용이해진다면 해당 사업이 보다 활성화되어 핀테크와 ESG가 보다 빈번히 그리고 보다 견고하게 융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증권거래소 이니셔티브(Sustainable Stock Exchange Initiative, SSE Initiative)는 분석을 개선하기 위하여 데이터를 일관성 있게 구조화 할 필요가 있는 기업 재무정보를 디지털 보고 언어인 XBRL을 사용하여 보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을 마련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도 효과적인 ESG 보고를 위하여 XBRL을 이용한 터의 구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들은 각각 다른 파일 형식을 취하고 있어 실제 데이터 수집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pdf 파일의 경우에는 저장 시 옵션에 따라 데이터 수집을 육안으로 확인 후 손으로 직접 입력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XBRL을 사용한다면 해당 내용들의 정리가 보다 용이하여 추가적인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을 통하여 보다 양질의 데이터베이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범국가적 ESG 확산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이와 같이 살펴본 바, 우리는 ESG경영을 확산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금융기관은 ESG 경영 및 활동에 대한 기준을 기업에게 제시하고, 해당 금융업무의 고객인 기업은 활동에 따른 혜택으로 인하여 ESG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활동에 따른 혜택은 기업의 ESG 활동 추진의 유인책이 된 셈이다. 금융기관의 정책은 기업의 ESG 경영을 널리 확산시키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추력이다. 따라서 범국가적인 ESG 경영의 확산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하면 금융기관은 투자한 기업의 ESG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하여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업의 ESG 정보, 특히 부정적 정보들에 대하여 수집 및 분석을 수행함에 있어 지금까지는 각각의 금융 업무에 대하여 필요성 및 방안을 설명하였는데, 금융업무별로 해당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자본 소모적인 일이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일종의 백오피스 시스템 플랫폼(back office system platform)으로 기업의 ESG 정보 수집 및 분석 시스템을 운영하고, 각 금융업무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정보를 별도로 추출하여 해당 담당자에게 보내 확인하고 점검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서고, 우리 모두는 투자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투자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투자기업의 ESG 리스크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은 필수이다. 담당자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기업의 ESG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투자기업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담당자는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점검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의 궁극적 역할인 타 업종의 기업들의 사업이 보다 활성화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 저작권법에 의하여 해당 콘텐츠는 코스콤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따라서,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
인기 콘텐츠
-
코스콤 리포트 금융정책과 금융감독·규제의 새로운 전환 11월 8, 2022
-
코스콤 리포트 웹 3.0, 무엇을 바꿀 것인가? 10월 7, 2022
-
기타 , 이벤트 [이벤트]2023 검은 토끼 해 설맞이 이벤트 1월 18, 2023
-
Opinion 고객 데이터 플랫폼(Customer Data Platform) 시대 10월 27, 2022
-
코스콤 리포트 국내 STO 시장 현황과 전망 3월 29, 2023
최신 콘텐츠
-
AIOps(AI옵스) 성공요소와 금융회사 활용방안2023. 9. 26 | 코스콤 리포트
-
증권사 AI 기반 디지털 전환의 주요 과제와 이슈2023. 9. 26 | Opinion
-
핀테크 전문가 과정 10월 교육 과정 안내2023. 9. 25 | 코스콤 NOW
-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실현과 마이데이터의 확대2023. 9. 25 | 코스콤 리포트
-
코스콤,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블라인드 채용방식2023. 9. 25 | 코스콤 NOW
인기 콘텐츠
-
Opinion 증권사 AI 기반 디지털 전환의 주요 과제와 이슈 9월 26, 2023
-
금융IT 이슈 따라잡기 [카드뉴스] 키워드로 본 금융IT Issue 09월 #1 9월 14, 2023
-
코스콤 리포트 국내 STO 시장 현황과 전망 3월 29, 2023
-
코스콤 리포트 웹 3.0, 무엇을 바꿀 것인가? 10월 7, 2022
-
이슈N뉴스 금융회사의 대체데이터 활용 3월 31, 2022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