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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CHECK]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EMP의 세계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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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균(삼성증권 이사)

 

 

 

ETF 시장상황

2021년에 가장 핫(hot)한 금융투자상품이라고 한다면, ETF(Exchange Traded Fund)를 손 꼽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2차전지’ ETF부터 ‘전기차’ ETF, 심지어 ‘메타버스’ ETF까지 주요 뉴스로 언급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ETF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ETF의 자산 성장세도 놀랍다. TIGER 차이나전기차 ETF(A371460)는 올해에만 2조원 넘게 자금이 유입되었고, 지난 10월에 상장한 메타버스 ETF 4종은 벌써 1조원 넘게 자산이 늘었다.

 

 

ETF는 특정 지수나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대표종목을 모두 사들이기에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다. 나스닥시장을 추적하는 ETF가 있다면, ETF 하나로 아마존이나 메타(구 페이스북) 등의 종목들을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 더구나 ETF는 삼성전자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열려있는 시간에는 언제든지 매매가 가능하다.

ETF 특징으로는 투명성과 저비용을 꼽을 수 있다. ETF 운용사는 ETF에 포함되어 있는 자산구성 내역을 매일 공개해야 한다. 해당 ETF가 무엇을 투자하고 있는지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에서 운용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은 연간 0.01%이다. ETF는 추적하는 자산을 그대로 복제하는 운용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높지 않은 편이다. 국내 상장된 520여 개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연간 0.33%에 불과하다. 참고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보수는 연간 0.83%에 달한다.

 

EMP의 세계로

EMP(ETF Managed Portfolio)는 ETF 중심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이다. 투자자가 미국 나스닥 ETF와 한국 2차전지 ETF를 동시에 투자한다면 이 역시 EMP라고 표현할 수 있다. 때문에 EMP를 ‘ETF 비빔밥’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물론 ETF 이외에도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편입하여 보다 다양한 구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ETF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원자재, 심지어 탄소배출권까지 ETF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투어 EMP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6:4 또는 4:6 비율로 ETF들을 운용하거나, 배당주 ETF와 채권형 ETF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 대형 투자은행에서는 투자자 성향과 투자 목적에 따라 수십개로 세분화된 EMP 투자지도(map)까지 갖추고 고객 대응을 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EMP 펀드규모는 2021년 현재 순자산총액 1.6조원에 달한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2020년말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으며, 국내에 EMP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2016년에 비해서는 10배가 넘는 증가세이다.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지난 ‘20년말 52조원에서 ‘21년 현재 70조원으로 늘어나 +34% 성장한 것에 비해, EMP 펀드는 같은 기간 2배 성장하였다. EMP에 대한 관심과 자금유입이 가히 폭발적이다.

 

 

현재 운용되는 EMP 펀드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국내외 자산배분형, 2) 국내외 주식형, 3) 국내외 채권혼합형, 4) TDF(Target Date Fund) 등이다.

국내외 자산배분형 EMP 상품은 주식과 채권, 원자재 자산에 연동되는 ETF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주식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통제하고 펀드의 성과를 꾸준하게 누적하는 방식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주식 비중을 높이거나 낮추어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또는 경제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하여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도 한다. 자산배분형은 국내 자산으로 한정하여 운용할 수도 있고, 해외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선진국 자산에만 투자하거나 신흥국 자산도 포함하여 운용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성향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EMP 상품 중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유형이다.

국내외 주식형 EMP는 주식 ETF에 한정하여 운용되는 상품으로, EMP 상품 중에서 자산배분형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운용전략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Core-Satellite 유형이다. KOSPI200이나 S&P500과 같은 시장대표지수 ETF를 중심(core)으로 두고 반도체 섹터나 2차전지 테마에 연동된 ETF를 위성(satellite)으로 배치하여,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성과를 따라가면서 위성으로 배치한 ETF에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둘째는 특정 산업이나 테마, 또는 지역에 집중투자하는 방식이다. 4차산업 관련 ETF로 펀드를 구성하거나 국내외 에너지 섹터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지역의 주식시장 연동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해당 산업이나 테마, 지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세번째로는 특정한 운용전략을 배제하고 매니저의 견해나 AI(인공지능)의 판단 하에 자율적으로 투자 ETF를 선별하여 투자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형 주식 ETF를 선별하여 투자할 수 있다. 심지어 인버스 ETF(자산성과의 역의 수익률 추구)를 채택하여, 자산시장의 하락위험을 방어하는 EMP도 있다.

국내외 채권혼합형 EMP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채권혼합형의 경우 국공채 ETF는 물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ETF, 그리고 우량 배당주로 구성된 ETF도 투자할 수 있다. 우량 배당주의 경우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면서 비교적 높은 배당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채권처럼 안정성이 부각되는 주식이다. 채권혼합형 EMP는 채권의 자본차익과 이자/배당을 수익의 원천으로 한다. 따라서 장기간 꾸준하게 수익이 누적되는 연금 등에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TDF(Target Date Funds)는 이미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퇴직연금용 투자상품이다. 가입자의 현재 연령과 퇴직 가능시점을 고려하여 주식과 채권 등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동으로 리밸런싱하는 투자상품이다. 젊은 가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주식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낮추고 채권비중을 높여, 예상 퇴직시점에서는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구성되도록 구현한다. 퇴직연금 상품은 장기간 투자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편입되는 투자상품의 비용이 가급적 저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입자가 언제든지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파악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자산이 구성되어야 한다. ETF는 TDF에 편입될 수 있는 적합한 투자상품으로 손꼽힌다. ETF 중심으로 구성된 TDF 역시 EMP의 범주로 포함할 수 있다.

‘21년 11월 현재 수익률 상위에 놓여있는 EMP 펀드에는 1년 성과가 최대 +30%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EMP는 미국 S&P500의 성과를 추적하기 위해 다수의 S&P500 ETF를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률 상위 EMP들이 보유하는 ETF는 대체로 미국 주식 또는 성장산업에 연동되는 상품들이다.

 

 

 

EMP 투자시 주의할 점

ETF 앞에 있는 이름을 보면, ETF의 투자대상을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2차전지 산업에 포함된 주식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ETF라고 이해된다. 반면 EMP 펀드의 경우 펀드 이름으로는 EMP의 투자목적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편이다. 국내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EMP 펀드인 ‘IBK플레인바닐라EMP’는 운용사와 자문사의 이름이 합쳐진 EMP임을 보여주지만, 투자 목적이나 투자 ETF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판매처가 제공하는 투자설명서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국내외 자산배분형 EMP라고 하더라도 기간 성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자산배분형 EMP인데 A 펀드는 연간 10% 내외의 성과를 보였지만, B 펀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자산배분형임에도 불구하고 편입된 주식 ETF의 비중이나 투자대상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 EMP 펀드를 선별할 때는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제대로 살펴보고 해당 펀드의 유형과 투자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된 EMP 또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집중된 EMP는 투자성과가 기간 별로 등락이 심할 수 있다. 또한 EMP는 다수의 ETF를 모은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특정 ETF으로 인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EMP 펀드를 선별할 때는 가급적 과거 펀드의 성과를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였는데, 해당 기간에 EMP의 성과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살펴볼 만하다.

ETF으로 구성된 EMP 펀드 역시 재간접펀드이기 때문에, EMP의 운용보수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운용보수가 낮은 ETF으로 구성된 재간접펀드 임에도 EMP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면, 유사한 EMP 펀드와 서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향후 EMP 전망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체계적 위험에 노출될 위험도 높다. 개별 ETF에 투자하면 특정 자산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효과를 기대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다만 개별 ETF는 특정 시장이나 자산에 집중 투자한다는 한계도 있다. EMP는 다양한 ETF를 입맛에 맞게 조합할 수 있고, 투자전략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ETF의 효용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ETF 중심으로 구현되는 EMP의 효능 역시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경제 국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EMP부터 최신 트렌드를 망라한 주식형 EMP까지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ETF로 구성된 TDF처럼 퇴직연금 투자대상으로 EMP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는 공간도 확장되고 있다.

물론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이 70조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EMP 펀드 자산규모가 2조원을 밑돌고 있다는 점은, 역으로 말해 그만큼 EMP 펀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상장된 ETF까지 투자하게 된다면, EMP가 다룰 수 있는 투자대상은 더욱 확장 가능하다. 필자는 2025년까지 EMP 펀드의 자산규모가 현재보다 3~4배에 달하는 최대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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