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CHECK] Active ETF, 거위 뱃 속의 황금알일까?
전균(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Active ETF 부상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어수선한 시기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의외의 방주(ark)나 나타났다. 우리나라 서학개미 투자자들에게는 “돈나무”님으로 친근하게 불리는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운영하는 아크투자자문(ARK investment management)이다. ARK는 “Active Research Knowledge”의 줄임말로, 적극적인 조사로 구축한 지식을 의미한다. 아크투자자문은 Active 운용을 표방하면서, 로봇과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운용사이다.
2020년 아크투자자문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이 뛰어난 성적(2020년 수익률+240%)을 거두었다. 해당 펀드는 ETF(Exchange Traded Funds)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의 시야에 본격적인 ‘Active ETF’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사건이다.
이전까지 ETF는 모두 ‘Passive’ 상품이었다. 패시브 상품은 매니저의 재량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추적지수의 구성종목을 최대한 편입하여 지수의 성과를 복제하는 운용전략을 근간으로 한다. 시장을 그대로 따라가는 전략으로 재량적 개입을 최소화하여 운용비용을 낮추었다. ETF는 패시브 운용펀드를 주식시장에서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변환시켜주었다. 언제든지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이 높다.
캐시 우드의 ARKK(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패시브 운용이 아니라 매니저가 직접 선정한 주식들을 언제든지 편출입하는 ‘Active’ 운용방식을 취하고 있다. 통상적인 ETF라면 추적지수가 존재하지만, ARKK는 추적지수조차 없다. 전적으로 아크투자자문의 재량에 따라 펀드의 구성종목이 선정된다. 기존 ETF 업계에서는 ‘이단아’로 불릴 만한 운용방식이다.
Active ETF의 성장세
미국에서 최초 ETF가 1993년에 등장한 이후 낮은 비용과 환금성, 그리고 투명성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현재 미국 ETF 시장규모는 7조달러에 육박하고 전 세계 ETF 시장은 9조달러를 상회하였다. 초창기에는 S&P500 등 잘 알려진 시장대표지수를 추적하는 ETF에 국한되었지만 점차 신흥주식과 채권, 원자재와 부동산까지 영역을 넓혀 갔으며, 레버리지와 테마형 ETF까지 출시되었다. 운용가능한 자산 대부분을 ETF로 담아냈으며, 다양한 운용전략을 반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적 지수를 복제하는 Passive 운용방식이 유지되었다.
Active ETF는 외연 확장을 가속화하는 ETF 업계가 운용방식까지 변화를 준 산물이다. 최초 Active ETF는 2008년 상장한 채권형 상품이었다. 앞서 소개한 ARK ETF는 2014년에 등장하였다. 미국의 Active ETF 자산규모는 2015년 200억달러에서 2021년 3,000억달러로 15배나 성장하였다. 같은 기간 미국 Passive ETF는 2015년 2.1조 달러에서 2021년 7.0조 달러로 3배 성장하였다. 자산규모는 Passive ETF에 비해 미미하지만 성장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2021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주식형 Active ETF는 ARKK(ARK Innovation ETF)이며, 채권형 Active ETF에서는 JPMorgan의 JPST(JPMorgan 초단기채권 ETF)가 가장 크다. 2021년 현재 미국에 상장된 Active ETF의 자산규모는 주식형 1,260억달러, 채권형 1,410억달러로, 자산규모로는 채권형 상품이 더 크지만 성장속도는 주식형이 가파르다.
주식형 Active ETF 중 Dimensional 운용회사의 ETF는 기존의 자사 뮤추얼펀드를 ETF으로 전환시킨 상품이다. Dimensional 운용사는 전통적인 Active 운용을 추구하였지만, 최근 투자자의 요구와 ETF의 확장세에 편승하기 위해 비상장 펀드를 ETF으로 전환시켰다.
주식형 Active ETF는 S&P500 등 시장지수 대비 초과성과(알파)를 얻기 위해 성장주나 특정 섹터 또는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취한다. ARKK의 경우 테슬라(Tesla) 주식을 한때 펀드자산의 15% 이상 보유하는 등 집중투자를 통해 펀드의 수익률을 극대화하였다. 채권형 Active ETF는 단기채와 중장기채의 보유비중을 조절하는 듀레이션(Duration)투자나 회사채나 단기채를 적극적으로 편출입하는 방식으로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주식형 Active ETF는 매니저의 역량이나 운용전략에 따라 초과성과를 달성하거나 주식시장보다 밑도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ARKK의 경우, 2019년부터 2020년말까지 330%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같은 기간에 S&P500은 148% 올랐다. 2배 가까운 초과성과를 기록하였다. 반면 2021년에는 ARKK가 -25% 하락한 반면 S&P500은 +25% 상승하였다. Active ETF 투자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시장과 동떨어진 결과를 받게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 Active ETF 시장현황
한국의 Active ETF는 2017년에 채권형 Active ETF가 빗장을 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식형 Active ETF는 시장의 성숙도를 검증하면서 2020년에 첫 선을 보였다. Active ETF 전체 순자산총액은 2017년 1.3조원에서 2021년 4.5조원으로 성장하였다. 전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이 같은 기간에 2.0배 늘어난 반면 Active ETF는 3.7배 팽창하였다.
채권형 Active ETF의 자산규모는 2017년 7종목 1.3조원에서 2021년 14종목 3.2조원으로 성장하였다. 주식형 Active ETF는 2020년 3종목 330억원에서 2021년 25종목 1.2조원으로 증가하였다. 주식형 Active ETF의 자산규모는 불과 1년만에 37배나 폭증하였다. 주식형 Active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자금유입이 폭발적임을 보여준다.
채권형 Active ETF에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거나 단기/중기 국공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수익률을 제고하는 전략을 취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주식형 Active ETF에는 각종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투자하거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여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각 운용사의 투자철학과 리서치 역량이 반영되어 다양한 상품이 상장되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에서 운용하는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와 기술에 밀접한 기업을 선별하여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운용한다. 해당 ETF는 2021년 10월에 상장된 이후 12월 현재까지 +20%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타임폴리오가 운용하는 TIMEPOLIO Kstock은 30~40여개의 압축 포트폴리오로 KOSPI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캐시 우드의 ARKK에 편입된 테슬라처럼 TIMEPOLIO Kstock에 편입된 삼성전자의 비중도 매 시기마다 변동하였다. 구성종목의 편출입과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향후 전망
Active ETF가 투자자들의 시야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전이다. 2020년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 일부 주식형 Active ETF가 눈부신 성과를 기록한 것이 회자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assive ETF에 비해 Active ETF는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ETF시장에서 Active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기존 자산운용업계가 수십년 구축한 명성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Active ETF는 야구로 치면 1이닝을 겨우 넘겼을 뿐이다. 그렇지만 최근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3~5년내로 국내 Active ETF의 순자산총액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국내외 Active ETF시장은 확장성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존 Passive ETF에서 운용방식의 전환을 통해 ETF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로서 Active ETF가 성공적인 안착을 하였다. 알파(초과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들까지 ETF시장으로 흡수하였으며, 신성장 트렌드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존 뮤추얼펀드조차도 Active ETF으로 전환할 정도이다.
Passive ETF의 내재적 한계는 추적지수의 제약이다. 추적지수가 존재해야 Passive ETF가 운용가능하다. 반면 Active ETF는 추적지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일부 Active ETF의 부침이 발생하더라도 Active ETF의 잠재적인 성장성은 폭발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Passive ETF와 Active ETF의 합리적인 자원배분이 필요하다. 투자 포트폴리오 핵심에는 시장대표지수를 추적하는 Passive ETF를 투자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Active ETF의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형 Active ETF까지 포함한다면 투자자 스스로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투자플랜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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