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금융 플랫폼의 성장을 위한 해외사례 및 시사점
글. 김대종(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모바일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생활금융 플랫폼
한국에서 생활금융 플랫폼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로 세계 1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전자정부와 통신인프라 역시 세계 1위로 모바일 금융플랫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새로운 영화와 신제품, 그리고 새로운 생활금융 플랫폼이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생활금융 플랫폼과 생활밀착형 플랫폼이 소개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버거를 찾아낸다. 어떤 나라보다도 신속하게 반응을 볼 수 있는 모바일의 테스트 베드화 국가인 셈이다.
2021년 한국의 소매 판매 총액은 약 650조 원이다. 이 중 40%가 온라인 구매다. 이는 더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종식까지 5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영국학자의 발표나, 델타 변이 보다 5배 정도 전파 속도가 높은 오미크론의 확산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진자 수가 매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종식과는 별개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생활금융 플랫폼의 증식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발전 방향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 생활금융 플랫폼사업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전체 금융의 60%까지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온라인 산업 현황을 보면 음식서비스(83%), 농축산물(69%), 음식료품(43%), 금융(30%)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 기존 금융사들과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생활금융 플랫폼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이다.
둘째, 한국의 모든 금융기업은 모바일 중심의 영업전략을 구축할 것이다.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80%가 핸드폰을 포함한 모바일로 거래됐다. 금융업과 핀테크가 만나 선보이는 금융혁신 서비스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생산의 3대 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이 추가되어 생산의 4대 요소가 되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혁신에 발을 맞추지 못한 모든 기업은 사라지고 있다. 생활금융 플랫폼기업은 임대료, 인건비, 그리고 거래비용을 큰 폭으로 낮춘다. 모바일 시스템 구축과 온라인 회원 확보는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 되었다.
셋째, 해외 생활금융 플랫폼처럼 혁신할 것이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 역시 생활금융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 MS, 아마존, 테슬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한국 정부는 구글의 3%에 그치는 한국의 플랫폼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네이버 61조 원, 카카오 51조 원, 구글 2,000조 원이다. 네이버는 구글의 3%에 그친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 60%, 한국은 1.6%이다. IT 혁신기업과 금융기업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게 해야 한다.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금융플랫폼의 협업과 발전
생활밀착 서비스 산업은 비대면과 온라인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ICT와 결합하여 공유경제와 배달플랫폼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전체 가구의 20%인 400만 가구가 1인 가구이다. 이처럼 1인 가구의 확산 및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와 여가를 집에서 해결하는 홈코노미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근마켓이다. 지역기반 앱으로 중고 상품 거래 및 지역기반 서비스 제공했다. 현재 월 이용자 1,400만 명, 2021년 약 1.5억 건이 거래되었다. 2021년 쿠팡 다음으로 쇼핑앱 2위이다.
당근마켓은 가정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중고거래를 활성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제는 지역사회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플랫폼이 되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4조 원 정도로 기업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지역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는 중고거래와 동네친구를 사귀는 플랫폼으로 변신하여, 일간 방문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부동산 직거래, 청소 등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는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은 생활전반과 금융을 모두 포함하여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네이버, 카카오도 부동산, 구인구직, 금융, 보험, 주식 등 모든 것을 자사의 플랫폼에서 해결하도록 한다.
이제 국내 생활밀착 플랫폼 산업은 단순한 중개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 같은 업종이나 다른 업종과의 제휴로 고객을 확대해야 한다. 하나의 서비스만으로는 생존을 할 수 없기에 타 업체와 제휴를 통해 기존 사업 외의 서비스도 제공하여 복합플랫폼으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금융회사들도 자사의 금융플랫폼에 생활관련 밀착 서비스를 포함하여,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해야만 고객을 오랫동안 머물게 할 수 있다.
한국 금융권의 혁신
한국 금융업계가 혁신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은행, 카드 업계를 중심으로 단순한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많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금융플랫폼이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포함하면서 혁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 20조 원으로 국내은행 1위가 되었다. 토스는 시가총액 10조 원이 넘는다. 국내 기존은행도 금융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주도하면서 혁신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탑재에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토스, K뱅크, 네이버 등의 금융업 진출로 기존의 한국 금융기관들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이 ‘생활플랫폼과 금융업 협업’이다.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국내 은행권이 자사의 금융플랫폼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사에 기존 온라인 플랫폼인 리버에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리버는 기존 환전 서비스를 포함하여 많은 생활밀착 서비스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에 이용자가 많은 송금 서비스를 더욱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리버에 MZ세대를 겨냥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모바일 플랫폼인 솔(SOL)에 따릉이 이용권 구매를 추가했다. 또한 조만간 음식 배달 서비스를 솔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변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원큐에 골프장 예약 기능을 첨부했다. 20~30대에 골프 대중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장 크게 성장한 산업이 바로 골프다. 또한 개인 간에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차 거래는 신차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은행의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은 방문자 증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올원 플라워’를 개시했다. ‘농협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꽃다발, 난 등 화훼상품을 농협계좌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원(WON)뱅킹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실손보험 청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이 실손보험을 청구하기 위해 상세 치료내역과 진단서 등을 팩스로 보내야만 했던 불편한 실손보험 청구가 우리은행의 실손보험 온라인서비스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사례 및 시사점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생활금융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 MS, 아마존, 테슬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현재 애플은 시가총액이 3,500조 원으로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1위이다. 애플은 애플페이 등으로 자사 몰에서 결제할 수 있다.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 폰시장의 이익 85%를 가져간다.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의 30%인 10억여 대가 이용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자율주행차와 금융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에서 윈도우 오피스를 95%를 점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300조 원으로 세계 2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월 MS 오피스를 결재하는 방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에는 윈도우를 일시불로 샀지만, 지금은 매월 10달러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클라우드와 링크인 등 생활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링크인은 세계 최고의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10달러로 정기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아마존의 특급 배달 서비스를 포함한, 이십여 가지를 무료로 이용한다. 아마존은 미국의 온라인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마트에서 자동결제가 되는 아마존 고(GO)를 만들었다. 아마존 고는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오면 자동으로 결제하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 아마존 고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1500조 원으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테슬라는 새로운 사업으로 자동차보험을 도입했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서 보험료를 청구한다. 테슬라는 기존 보험료 보다 거의 50% 저렴한 자동차 보험사업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충전소 확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전 세계를 인터넷 연결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의 밀림과 태평양 바다에서 WiFi를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의 30%를 점유하면서 빅데이터 기업, 생활금융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2년 자율주행차 완성에 큰 목표를 두고 있다. 자율주행이 실시된다면 자동차보험, 대리 기사 등이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회사와 동일한 일 처리를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세계의 빅테크 기업은 모두 다 생활 금융플랫폼과 협업 등을 통하여 혁신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도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플랫폼 내에서 쇼핑과 결제 등으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해외 금융회사들도 자사 금융플랫폼에 국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과의 만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모든 금융기관들은 자사 모바일 앱에 각종 생활서비스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금융과 일반생활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해야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을 오래 머물게 해야만 고객의 소비 패턴와 방문 장소 등 생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생활밀착, 게임, 유통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하여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생활 밀착 서비스로 새로운 생존전략 구축 필요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변신을 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자사의 주요한 핵심 사업 이외에도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자사의 앱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하나의 앱에 부동산, 금융, 주식, 대리운전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고객이 다른 앱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자사의 앱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바로 핵심 사업이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금융 외에도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소화할 수 있는 중국 핑안그룹의 ‘핑안보험’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핑안보험의 경우 건강검진 후 개인에게 맞는 보험을 추천하는 접근성을 위해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했다. 핑안보험그룹이 2015년 선보인 ‘핑안 굿닥터’는 중국인 3억 73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화상으로 실시간 원격 진료가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병원 3,700곳과 약국 15만 1000곳이 참여한 이 플랫폼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 등에 눈을 돌리며 핑안굿닥터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핑안보험 고객이 됐다.
카카오가 많은 계열사를 만드는 이유가 자사의 앱에서 하나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라도 받을 수 없다면 고객들은 쉽게 이탈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5대 시중은행들도 모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활금융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해외 빅테크 기업들을 벤치마킹하여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모든 사업의 출발은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 빅테크 기업과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이제 모든 기업의 생존전략은 모바일, 인터넷, 그리고 언택트 인프라를 얼마나 구축했느냐에 달려있다.
한국 모든 기업은 이제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개방과 혁신이라는 세계적인 큰 흐름에 순응하자. 금융기관들도 스스로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혁신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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