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EY 글로벌 핀테크 활용 현황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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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대 글로벌 시민들은 ‘핀테크(FinTech)’라는 단어를 낯선 비즈니스 용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른 사용자 수 증가가 이루어지며 핀테크 서비스도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2017 언스트앤드영(EY)에서 실시한 글로벌 핀테크 활용도 조사는 이러한 글로벌 핀테크의 지금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만한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석 EY 금융본부 파트너

 

 

해마다 넓어지는 핀테크 글로벌 영토

지난 2015년에 이어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는 2017년 글로벌 핀테크 활용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0개 국가 2만2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17가지 핀테크 서비스를 금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묻는 조사였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국가는 초기 도입 단계(early adoption)를 넘어 초기 대중적 활용 단계(early majority)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파악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3%가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15년 결과(16%)의 2배에 이르는 결과다. 이는 2015년 조사 시 ‘미래에(도) 핀테크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2%였으므로 매우 일관된 응답 결과라 할 수 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개발도상국 응답자의 46%가 핀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기존 금융 서비스의 발전이 더딘 국가일수록 핀테크의 사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50%의 응답자는 핀테크 간편송금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고 88%는 미래에도 간편송금 서비스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핀테크를 적극 사용하지 않더라도 간편송금 서비스는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다.
핀테크 사용자의 64%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다양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사용하는 소비자일수록 핀테크를 적극 활용한다. 핀테크 비사용자 중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13%의 응답자는 5개 이상의 핀테크 서비스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 활동의 대부분을 핀테크를 통해서만 하는 헤비 유저라고 할 수 있다. 33%의 응답자가 핀테크를 사용하는데, 13%의 응답자는 5개 이상의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결과로 볼 때, 하나의 핀테크 혜택을 경험한 소비자는 다른 핀테크 서비스도 신속히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호보완적인 핀테크와 디지털 채널

위와 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파악된 핵심 시사점을 요약하면 4가지다. 첫째, 핀테크가 이제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중적 수용 단계(initial mass adoption)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핀테크 사용 응답률이 10% 수준에 머물렀던 선진국들이 2년이 지난 지금은 30% 이상의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음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다. 영국은 14%에서 42%로, 호주는 13%에서 37%로 증가했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앞의 요약에서도 언급했지만 핀테크 사용률은 선진국보다 더욱 크게 나타났다.

 


둘째, 각 국가의 상황에 맞는 핀테크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되면서 국가마다 주도적인 핀테크 서비스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가 국가별 특성에 맞게 발전함에 따라 각 국가의 소비자들이 손쉽게 핀테크 서비스를 접하고 일상생활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4개의 핀테크 서비스 영역에서 가장 많은 사용률을 보이는 국가로 조사됐다.

 


셋째, 핀테크 사용자는 핀테크와 함께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핀테크는 기본적으로 디지털과 모바일 혁신이 가져온 대안적 금융 서비스이므로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핀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핀테크 서비스는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돼 전개되는 것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들은 유료로 제공되는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미래에(도)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모든 나라에서 미래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가별 편차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52%의 사용자가 ‘미래에 핀테크를 적극 사용하겠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88%의 응답자가 사용하겠다고 응답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또한 보험 서비스(InsurTech)의 경우 55%에 이를 만큼 핀테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응답자들의 응답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한국 응답자의 핀테크 사용비율은 글로벌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젊은 연령층이 핀테크 사용을 주도했으며 소득이 높은 소비자가 핀테크를 적극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징적인 부분은 대도시 못지 않게 농어촌 지역에서도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국토 전체적으로 양호한 인터넷 및 모바일 보급률이 핀테크 사용률을 전반적으로 고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핀테크의 내일은 오늘보다 넓고 깊다

핀테크는 이제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기존 금융 서비스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그 자체로 새로운 혁신 가치를 기여하지만, 기존 금융사들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라서 각 나라의 핀테크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는 것은 금융 서비스의 혁신 방향을 간파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2019년 시행될 3차 글로벌 핀테크 활용도 조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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