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시대 걸맞은 경영 전략과 사업 확대 필요”
지난 30여 년간 코스콤에 몸담았던 박철민 전 본부장이 현대차투자증권에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 새롭게 출발했다. 박 이사 이전에는 코스콤 출신으로 민간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실무업계로의 이직 사례도 전무하기에 더욱 큰 이목을 끌고 있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 이사를 만나 금융투자사 CIO로 새롭게 출발하는 그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물었다.
글 이준관 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
Profile
박철민 이사는
1964년생, 아주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1988년 한국증권전산 입사
2005년 증권시장본부 선물매매시스템팀장
20O7년 IT통합매매TF팀장
2010년 시장본부 본부장
2014년 한국거래소 전문위원(CISO)
2017년 현대차투자증권 CIO
Q1. 코스콤 출신 민간 진출 1호 CIO가 되셨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1988년에 첫 직장으로 코스콤에 입사해 한국거래소(KRX)에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근무한 2년간을 제외하면 약 30년간 한 직장에서 근무했습니다. 임기가 끝나고 현대차투자증권에서 저에게 좋은 기회를 준 덕분에 증권업계에 진출했습니다. 민간 진출 1호 CIO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코스콤에 저보다 훌륭한 분이 많아서 부담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큽니다.”
Q2. 코스콤에서 오랫동안 쌓은 경험이 지금 자리의 밑거름이 됐는지요?
“코스콤에서 자본시장 정보기술(IT) 분야, 구체적으로는 주식, 파생, 채권 등 정규 시장과 석유전자상거래, 금현물, 탄소배출권 등 신시장의 거래 시스템과 장외파생 중앙청산소(CCP) 등 청산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1996년에 한국에 처음 개설된 주가지수선물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고 거래 규모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지수옵션 등 파생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개발과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1999년에는 부산 선물거래소(KOFEX)에 세계 최고의 거래소 솔루션인 스웨덴 OM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불가피하게 국내 파생 시스템과 생존 경쟁을 하게 됐고, 거래소 통합 후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흡수, 통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거래소 통합에 따라 메인 프레임에서 오픈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된 빅뱅 방식의 ‘시장통합 차세대 시스템(EXTURE, 2009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거래 시스템(EXTURE+, 2014년)’ 구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리한 계획이라는 주위의 우려가 많았지만 두 차례의 차세대 프로젝트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지금도 잘 운영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TURE+ 프로젝트의 경우, 오랜 기간 해외 컨설팅과 POC 등 검증을 통해 리눅스 환경에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세계 최고 성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초고속 미들웨어, 인메모리 DB, 프레임워크 등을 자체적으로 구현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특히 재사용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방법론을 정립하고 개발 툴을 적용해 성공했다는 것에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동유럽 국가의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패키지화를 촉진한 것도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일신해 지금의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성과를 위해 해외 현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직원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 경험이 부족하고 국내 프로젝트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의사소통 문제, 불명확한 요건과 일정 변경 등) 속에서 다수의 해외 거래소 프로젝트를 수행한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3. 코스콤에서 금융투자사를 바라볼 때의 시선, 그리고 현재 금융투자사의 CIO로서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것 같습니다.
“코스콤에서 특히나 거래 시스템을 주로 다루어서 잘 모르는 입장에서 금융투자사를 볼 때 금융투자사는 IT가 현업의 지원 기능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다소 낮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예상보다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등 IT가 지원해야 하는 분야가 많고 핀테크(FinTech)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적은 수의 인력으로 이를 모두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다양한 요구와 신속한 서비스 지원을 위해 다양한 외부 솔루션과 아웃소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Q4. 현대차투자증권 CIO로 부임 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일, 그리고 최근 업무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최우선 과제는 직원들과 하루빨리 친해지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아가 중소형 증권사의 공통 사안인 지점 수 부족에 따른 고객 불만 해소의 수단을 만들고 확대해 나가는 것입니다.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으로 함축되는 제4차 산업혁명 관련입니다. 우리는 이미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제3차 산업혁명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급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꾸준히 온라인 업무가 확대되면서 증권 전산 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알파고로 인공지능(AI)이 단숨에 일반화된 것처럼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올 것 같습니다. 먼저 변화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타사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AI 등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08년 출범 이후 업무인가에 맞춰 빠른 속도로 전산 시스템이 추가, 확대돼왔습니다. 이로 인해 상이한 플랫폼으로 각 시스템이 운영 중입니다. 이 부분이 현재는 효율성 저하 요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되는 핀테크 관련,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서비스는 하나의 공통된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해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 고객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마침 그룹 차원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분야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Q6. CIO로서 파악한 현재 현대차투자증권 시스템의 강점과 개선점은 무엇입니까?
“중소형사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애플리케이션 종합평가에서 3위 이상을 수상하고 있습니다. 매년 현업 부서, IT 부서 담당자가 자율적으로 협업해 앱을 개선해 만들어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IT 구성원은 30대 중반을 조금 넘는 매우 젊은 조직입니다. 오래된 조직에 비해 많은 구성원이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통신 프로그램, 데이터 적재 프로그램, 통합인증 프로그램 등을 솔루션 도입 없이 직원이 직접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IT 개선 사업 수행 시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7. 최근 현대차투자증권의 시스템에 변화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 설날 연휴 기간에 전산 메인 센터가 본사 오피스 건물에서 전문 IDC센터로 이전했습니다. 이 과정 안에 인터넷망 분리, 각 팜(farm)별 백본(backbone) 분리, 노후 네트워크 인프라 교체, 백업·복구 시스템 재구축, 녹취 시스템 재구축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이 병행 완료되며 인프라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백업·복구 시스템이 주요 시스템 위주에서, 전체 시스템을 대상으로 완벽하게 백업하고 복구하는 테스트를 완료한 부분은 주목해볼 만합니다. 재해복구 시스템에 아직 구축되지 않은 비핵심 업무의 재해 및 장애로부터 전산 업무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
Q8. 2017년 하반기, 혹은 2018년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 등 계획이 궁금합니다.
“2018년부터 적용되는 금융 당국의 기준 변화로 인한 RBA(Risk Base Approach) 평가 시스템 구축과 국제회계기준인 IFRS9 시스템 구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라 올해 말까지 코스콤에서 경험한 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오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다면 당사가 증권업계 최초로 내놓은 ‘모바일 무인점포(THE H On-ly)’ 앱에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 서비스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 블록체인, 챗봇 서비스를 구축해 지점을 방문해야 처리 가능했던 업무나 투자 상담을 스마트폰으로 고객들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Q9. 현대차투자증권의 CIO로서 최종 지향점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영 전략과 사업 확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시장과 비즈니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수립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적합한 새로운 기술과 개발방법론을 도입해 IT 시스템을 구현해 나감으로써 당사가 업계 최고의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Q10. 코스콤 등 증권투자기관에 기대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 코스콤이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과 테스트베드 운영, 로보어드바이저 인증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블록체인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금융투자업계 IT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투자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증권사들이 모두 필수적으로 또는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양질의 비즈니스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체인증 등 보안 분야에서도 증권업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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