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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권 커스터디 산업의 현황과 추세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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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부(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금융권 커스터디 서비스의 등장과 성장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편입 확대로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가상자산 커스터디(Custody, 수탁)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는 주로 기업과 기관투자자 전용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의 투자 니즈와 보안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개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커스터디는 신종 디지털 자산인 가상자산의 위•수탁 업무를 지칭한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가상자산을 위•수탁 받아 보관, 매도 및 매임을 대항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는 총 623종에 시가총액은 55조원, 하루 평균거래액은 11조원에 이르며 거래자 수는 약 600만 명이다.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가 일어나며 자동적으로 거래가 처리된다.

 

 

가상자산은 극심한 가격변동에 의한 위험이 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한 시세차익 거래가 활발하다. 가격하락보다는 상승에 대한 기대로 소액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다만 가상자산 생태계에 대한 정부 당국의 부정적 자세로 현재 시장 성장의 어려움이 있다. 가상자산은 실물이 없이 온라인에서만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할 때 필요한 암호를 실수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 되찾을 길이 없다. 온라인 지갑 등에 저장했을 경우 해킹 등의 사고가 빈번하며 익명성에 의해 범인의 추적이 불가능하다. 또한 비전문가의 경우 극심한 가격변동, 정보의 비대칭 및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선뜻 투자에 나설 수 없다.

이를 반영해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고객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거나 운용을 대행하는 커스터디 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투자 대상에 대해 정보가 없거나 익숙하지 않더라도 보관 및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투자 활동 범위를 넓히고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아직 커스터디는 개인보다는 자산거래 규모가 큰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은행과 더불어 증권회사나 금융투자사 및 자산운용기관 등이 신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커스터디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유용하지만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다루는 기관일수록 자산관리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관을 중심으로 커스터디 서비스가 일어나고 있다.

 

|  암호화폐의 불완전성, 커스터디 사업의 기회

국내는 현재 정부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고,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의 활동이 별로 없어 국내 커스터디 서비스는 여전히 생소한 비즈니스로 통한다. 그러나 최근 KB국민은행과 아톰릭스 랩(Atomrigs Lab)이 디지털 자산 보호 기술 및 스마트 콘트랙트 적용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 및 디지털 자산 서비스 협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고팍스(GOPAX)가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다스크(DASK)의 운영을 시작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는 중이다.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의 불확실성, 투자자 보호 장치 부재와 미흡, 암호화폐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관련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암호화폐 거래를 기피한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 추적 불가능과 잘못된 주소 전송 시 회수의 어려움, 손실의 가능성 등도 기존의 투자 방식이나 수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이질적인 특징을 갖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함이 이들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커스터디가 새로운 투자를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추가로 신규 수익을 찾고, 각종 투자위험 해지를 통한 분산투자 효과 등을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커스터디 서비스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금의 관리 및 외부 도난과 사고로 인한 손실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이 자유로워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가상자산 투자 결정을 하게 된다. 최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이 비트코인 선물상장, 암호화폐 가격 급락에 대한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어 그동안 부진했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커스터디)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대형 금융자산운용 서비스업체 ‘피델리티(Fidelity)’는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Fidelity Digital Asset)’을 설립해 일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비트코인 수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빗고(BitGo)’와 같은 암호화폐 지갑 전문업체들도 커스터디 서비스에 본격 합류하고 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플랫폼 ‘백트(BaKKt)’ 서비스를 시작해 비트코인 현물 인수 등을 위한 커스터디 서비스 시행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에 투명성, 신뢰성, 안정성을 부여하고 기관 참여에 제약이 되었던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자회사 DXM은 프랑스 콜드월렛업체 ‘렛저(Ledger)’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전용 커스터디 서비스에 참여한다고 밝혀 국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 7월 은행에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허용했으며 미국 신탁법에 따라 세계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 사업자로 허가 받았다. 또한 미 통화감독청(OCC) 확인서에 의해 연방은행 및 연방저축은행이 커스터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블록체인 전문업체와의 협업 사례

그간 블록체인 전문업체에 의한 커스터디 사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었다. 또한 미국 5위 은행인 US뱅크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의 프라이빗 키를 보관하며 향후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도 지원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국가 정책을 수립해 은행에 업권 참여 허가를 해주었고 다양한 지원 및 소비자 보호대책을 내놓고 있다. 스위스는 가장 일찍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민간은행 ‘본토벨뱅크(Vontobel Bank)’가 은행 및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국영은행 ‘바스트뱅크(Vast Bank)’도 커스터디 사업을 개시했다. 스위스는 가상자산 산업의 천국으로 많은 가상자산 발행 재단 및 거래소들이 진출하고 있다.

스페인 ‘BBVA은행’도 스위스에 지사를 설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고객에게 커스터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노무라홀딩스가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커스터디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들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ING은행’은 재정청(FCA)의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커스터디 사업에 신규로 진출했다.

 

 

|  커스터디 성장의 필수 요건, 법적•제도적 안전망

국내에서는 특금법을 제정해 기본적인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대한 참여 사업자의 정의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그러나 아직 세부적인 준칙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이 독립적 업권으로 성장할 단계는 아니다. 커스터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금세탁방지나 불법거래 및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한 제반 요건이 있다. 투명한 원화입출금 거래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가상계좌 개설 허가 및 기타 실명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는 현금 거래 없이 가상자산 보관과 스테이킹 서비스 위주로 커스터디가 서비스되고 있어 고객의 불편이 크다. 수수료 수익 대비 과다한 유지비용이 예상되며 당국의 인증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당 사업의 위험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 예금을 유치한 경우 예금자보호법을 통해 고객은 해당 자산에 대한 일정 금액을 의무적으로 보호받는다. 반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의 경우는 법적으로 자산보호에 대한 규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커스터디 운영기관이 부도 및 운영 사로로 인한 출금 정지, 위탁자의 의사와 상관없는 임의 수탁 자산 처리 등의 경우 예탁자산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커스터디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고객 수탁 자산 보호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관투자자들도 해당 투자자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커스터디 거래의 위험성을 해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커스터디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사고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특히 BaKKt의 백트 보관소(BaKKt warehouse)는 예치된 비트코인 자산을 1억 2500만달러 상당의 보험으로 보호해 수탁자산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해소했다. 또한 커스터디 업체의 해킹 위험 방지, 내부 통제 및 위탁자산 운영체계 등을 금융권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향시키는 당국의 조치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의 근본인 위탁자산 손실에 대한 적절한 보호장치가 없다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는 새 정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육성 방안이 가시화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투자 업계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이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증권업계는 합법적인 가상자산 사업이 조만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커스터디, 증권형토큰(STO), 가상자산 기반 상품 출시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전방위 공략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한 새 정부가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국내 가상자산공개(ICO)를 허용하는 방침을 110대 국정과제에 담으면서 증권사들은 합법적인 가상자산 시장 진출 길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기본법은 가상자산 산업 육성부터 소비자 보호 방안까지 모두 담을 예정으로 증권,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시장 진출 길도 터줄 전망이다.

 

|  커스터디 사업 진출 속도 높이는 증권사

은행과 더불어 증권사의 커스터디 산업 진입도 활발하다. KB증권은 KB은행이 지분투자한 법인•기관투자자 대상 비트코인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자산 담당 부서를 통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연내 출범을 목표로 기관과 법인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NFT 등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추진한다.

증권사들은 커스터디 사업을 위해 기존 영업상 축적한 노하우 활용 및 업권법에 의한 라이센싱으로 현행 법 체계 내에서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하다. 다만 기존 증권사의 자산보관업 대상에 가상자산 포함 여부가 문제 여지가 있지만 디지털 자산기본법이 제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면에서도 가상자산 커스터디는 암호화폐 지갑을 대신 보관관리, 거래와 결제, 대여, 세금처리 과정 등에서 수수료가 부과되고 이는 증권사의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증권형토큰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은 전문가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 현황 등 자료를 받아 내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에셋그룹은 자회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STO 등 디지털 자산 서비스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업체 펀블(FUNBLE)과 한국투자증권은 빌딩 조각 플랫폼 루센트블록(Lucent Block)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NH증권도 전략기획팀을 통해 커스터디, STO 등 가상자산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사들은 법적으로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전격 허용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 설계 및 판매, 거래소 운영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자산기본법은 가상자산 산업 육성부터 소비자 보호 방안까지 포함으로 기존 금융권의 신사업권 진출이 보다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본법의 입법 및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체될 것이다.

 

|  블록체인 기업까지 참전, 커스터디 시장 확대

커스터디 시장에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 이외에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하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커스터디 관련 기술 제공부터 중개 플랫폼 구축까지 각기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헥슬란트는 커스터디 기술을 서비스 기관에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에 블록체인 개발자 도구 옥텟(Octet)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NH농협 등이 이 솔루션을 활용해 커스터디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파트너사인 볼트러스트(VAULTRAUST)는 최근 B2B서비스 ‘빗썸 커스터디’를 출시했으며 볼트러스트에도 옥텟이 기반이다. 옥텟은 인프라 솔루션으로 이를 바탕으로 각 기업은 보안이 강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볼트러스트가 기존 헥슬란트가 노리고 있는 커스터디 기술 시장에 뛰어들어도 경쟁이라기 보다는 옥텟이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토큰을 발행한 재단이 프라이빗 투자자에게 토큰을 배분할 때, 헥슬란트가 이를 대행해준다. 프라이빗 투자자는 토큰뱅크만 설치하면 자동으로 토큰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편리를 제공하고 토큰을 발행한 재단에 비용을 청구한다. 현재 10개 팀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개인 고객은 토큰뱅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고객층도 개인, 거래소, 벤처캐피탈, 블록체인 프로젝트 재단, 스타트업 등 가상자산을 보유한 모든 사용자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커스터디 사업자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통제된 절차를 통해 전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비접속식 터널링 기반 프로토콜 통신, 암호화 키 매니지먼트 솔루션(KMS), 멀티시그 기술 적용, 다중인증체계지원(Grade A~D단계), 고객신원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적용 등 제1금융권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이 안전하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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