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의 웰스테크 플랫폼 활용 현황 및 시사점
웰스테크(Wealth-tech)의 부상
코로나19 이후 기존 금융사 및 빅테크·핀테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제도가 도입되면서 소위 ‘웰스테크’라 불리는 디지털자산 관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웰스테크란 부(富)를 뜻하는 ‘웰스(Wealth)’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즉,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와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디지털자산 관리의 개념으로, 자산 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디지털 솔루션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웰스테크 분야로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있으며 인공지능(AI), 자연어처리(NPL), 머신러닝, 바이오메트릭 기술 등의 발전과 함께 최근 퇴직연금, 디지털 중개, 소액투자, 투자 분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주요 웰스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 유형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로보-퇴직연금(Robo-retirement), 소액투자(Micro-investing), 디지털 중개(Digital brokerage), 투자지원(Investing tools),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ent) 등 크게 6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웰스테크 플랫폼의 성장 배경
이처럼 웰스테크 플랫폼이 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환경 측면에서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최근 급속한 기술 혁신은 자산 관리 부문 전반에 걸쳐 활용되며 과거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수요 측면에서는 디지털 채널 활용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인구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자산 관리 시장의 핵심 고객군으로 부상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및 급격한 IT 발전의 영향으로 소비 성향, 재정 상태, 금융 행태 등 다방면에서 기존 세대와는 구분되는 고유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가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중 28%, 경제력으로는 34%의 비중을 차지하며 자산 관리 시장의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한 데다, 향후 세대 간 자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 관리 시장에서의 중요도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 측면에서 마이데이터의 도입도 웰스테크 플랫폼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금융권 전역에 흩어져 있던 각 개인의 자산, 부채와 소비 및 지출 내역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고객은 다양한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맞춤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마이데이터 제도 도입 이후 웰스테크 플랫폼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인식한 핀테크 업체들의 자산 관리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금융회사들도 모바일 앱 기능 강화,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 확보 노력을 지속하면서 웰스테크 플랫폼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웰스테크 시장은 환경 및 제도, 수요와 공급 등의 측면에서 자산 관리의 고객군을 기존 부유층에서 대중 부유층, 밀레니얼 세대 등으로 확대시키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대표적 웰스테크 플랫폼인 로보어드바이저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 달러를 돌파, 연평균(CAGR 2022~2026) 15%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2026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인 3.1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중심 웰스테크 플랫폼 부상
웰스테크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본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기존 금융회사들은 해당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고객의 복잡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투어 제공하고 있다. 먼저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련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있다. 2008년 전후로 베터먼트(Betterment), 웰스프런트(Wealthfront) 등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가 젊은 층과 대중 부유층을 타깃으로 낮은 수수료의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제 2008년에 설립된 베터먼트는 머신러닝 등 AI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별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는 최적 포트폴리오 및 리밸런싱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처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이후 점차 서비스를 특화하기 시작했다.
2011년 퇴직연금 수탁자 범위에 컴퓨터 모형을 이용한 투자 자문이 포함되면서 로부스트웰스(Robustwealth), 블룸(Bloom) 등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서비스에 포함시켜 제공 범위를 확대시켰고, 최근에는 어스폴리오(Earthfolio) 등과 같은 사회책임투자(SRI)에 특화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에이콘스(Acorns)나 스태시(Stash) 등과 같은 소액투자에 특화한 웰스테크 플랫폼도 출현하였다. 2012년에 설립된 에이콘스는 자산 관리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출 후 남은 잔돈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자동 투자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소액의 월간 보수를 수취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45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투자가 쉽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흥미 유발을 통해 플랫폼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이것이 실제 저축 및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이후 적극적 투자에 나선 밀레니얼 세대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가 된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디지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테크 플랫폼 업체도 존재한다. 2013년에 설립된 로빈후드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무료 수수료 정책과 온보딩 과정의 편의성을 강점으로 급성장해 1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물론 무료 수수료 정책이었지만 타깃 고객의 성향 및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고 관심을 유도하는 혁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한 점도 성공에 크게 기여하였다. 앱 출시 이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등록하고 이후 지인을 추천할 때마다 대기 명단 순위가 올라가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서비스 시작 전부터 1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기도 하였고, 초보 투자자가 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을 남겨 트레이딩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등 타깃 고객층 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반영해 가상화폐 플랫폼을 개설하는 한편 지인 추천에 대한 보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일정 상당의 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유도하였다. 이 같은 로빈후드의 다양한 서비스 정책들이 지금은 많은 금융회사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매우 혁신적인 정책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개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툴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시그나이트(Xignite)는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핀테크 업체로 빅테크·핀테크와 기존 금융회사를 포함한 여러 금융회사에 단일 규격의 API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 가능한 대부분 자산의 실시간 및 과거 시세 정보, 관련 공시, 뉴스, 상장 정보 등의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 중개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테크 업체들에게 비용 절감을 통한 수수료 인하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전통적 금융회사의 대응
이처럼 핀테크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회사들도 가격 경쟁 돌입과 함께 자체 솔루션 개발 및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한 디지털 채널 강화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가격 경쟁 측면에서 다수의 디지털 중개업체들이 저비용을 강점으로 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기존 금융회사들도 가격 경쟁에 돌입하였다. 2017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해 오던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2019년 주식, ETF, 옵션 상품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데 이어 TD아메리트레이드(Ameritrade), E트레이드(Trade) 등도 무료 수수료 체계 도입을 선언하였다.
경쟁 심화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보수 수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웰스파고(Wells Fargo)는 2020년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인튜이티브 인베스터(Intuitive Investor)’의 최소 투자 금액과 보수를 기존 1만 달러, 50bp 수준에서 5천 달러, 35bp로 축소하였다. 가격 경쟁 격화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수료/보수 수취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독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 기본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 월간 보수를 적극 수취하는 구독 모델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찰스슈왑의 경우 실제 일반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해서는 무료 보수 정책을 취하는 한편 무제한 일대일 자문이 제공되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는 월 30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기존 부유층 중심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금융회사들이 자산 관리 전 분야에서의 웰스테크 활용 증대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중 부유층 시장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기존 고액 자산가 계층에도 다양한 디지털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실제 초기 베터먼트, 웰스프런트 등의 핀테크 업체가 주도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경우 2015년을 전후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 및 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기존 금융회사들이 서비스 자체 개발, 제휴, 인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의 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자체 개발, 출시하였으며 골드만삭스는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어니스트 달러스(Honest Dollars)’를 2016년에 인수하였고, 웰스파고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7년 시그피그(SigFig)와 제휴하였다. 초고액 자산가 대상 시장에 집중해 왔던 UBS도 젊은 고객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미국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웰스프런트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기존 금융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 모델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순수 로보어드바이저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휴먼 자문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핀테크 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존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로보와 휴먼 자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었고, 순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자문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대중 부유층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모든 금융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통합 웰스테크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는 금융회사들도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디지털 채널 활용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의 주 이용 채널인 체이스 모바일 뱅킹 앱에 자기주도 투자 플랫폼 ‘유 인베스트(You Invest)’와 로보어드바이저 ‘유 인베스트 포트폴리오(You Invest Portfolios)’ 기능을 통합시킨 통합 웰스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자사의 통합 디지털 플랫폼 ‘마커스(Marcus)’를 리테일 및 대중 부유층 고객의 모든 금융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대하기 위해 2021년 기존 카드·대출·저축 계좌 기능 외에 당좌계좌와 투자(로보어드바이저) 등의 분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웰스테크 시장 현황 및 발전 방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투자 문화 확산과 밀레니얼 세대의 적극적 투자 확대 등으로 국내 웰스테크 시장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실시된 이후 다수의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며 시작되었다.
도입 초기 은행과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직접 개발 또는 운용사, 자문사, 기술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반면, 운용사 및 자문사 등은 서비스 직접 제공보다는 기술 업체로서 타 금융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대면 설명의무 규제에 따라 판매 채널이 부족한 운용사 및 투자자문사가 고객에게 직접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체결이 허용되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 및 투자일임재산을 위탁 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규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운용사, 자문사 및 핀테크 업체의 동 시장 직접 참여가 크게 증가하였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비대면 투자 문화 확산 등과 맞물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실제 2021년말 기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42만 명, 운용자산 규모는 1.9조 원으로 각각 최근 3개년 연평균 증가율 94.0%, 41.6%를 기록하였다.
특히, 일부 투자자문사 및 자산운용사 등이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면서 가입자 수 및 운용 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에임, 파운트, 두물머리 등의 투자자문사는 자사의 자산 관리 앱을 기반으로 디지털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자문형 자산 관리 앱을 제공하는 에임 등의 경우 일임형 대비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하나의 앱 안에서 증권 계좌 개설, 투자 성향 파악 및 자문, 주문 실행, 매도, 환전 등의 절차가 모두 이루어지는 앱 편의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디셈버앤컴퍼니, 쿼터백 등 자산운용사도 각각 핀트, 쿼터백 자산 관리 앱을 기반으로 AI 기반 투자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마이데이터 사업을 둘러싼 금융회사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 및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자산 및 신용 관리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초개인화 서비스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총 45개사이며, 본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서비스를 준비 중인 회사 11개사, 예비허가를 받은 10개사까지 해서 모두 66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많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도입 초기인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기존 금융업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전통적 금융회사들이다. 이들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에 따라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 및 경험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합'을 통해 동 사업에 진입하여 고객별로 최적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브랜드 ‘머니버스’를 통해 고객의 소비패턴 분석과 함께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 받은 증권사들도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으며, 빅테크·핀테크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 출시를 통해 맞춤형 추천 종목 제안, 기업 투자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금융 슈퍼앱' 전략으로 간편송금앱인 토스에서 뱅킹, 주식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대폭 개선∙강화하는 한편 건강 분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투자업자 및 기관투자가의 자산운용을 지원하는 솔루션 제공업체 코스콤펀드서비스는 IBOR(Investment Book of Record) 기반의 통합 자산운용 플랫폼 ‘아망고(aMango)’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코스콤펀드서비스는 아망고에 코스콤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해 펀드의 주문, 운용 정보, 회계 업무를 IBOR 기반으로 통합해 운용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웰스테크 시장은 이제 시작하고 있는 단계로, 자산관리 니즈 증가 및 마이데이터 시행 등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부의 이전 가속화 등과 맞물려 비대면 방식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자산관리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중 부유층 이상 고객들도 연금자산 등을 중심으로 한 웰스테크 플랫폼 이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의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은 웰스테크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다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장 성장 전망에 기대어 다수의 금융회사 및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동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통합 금융 정보 제공 및 금융 상품 추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 등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세밀한 금융 생활 관리, 실시간 금융 활동 지원, 금융 니즈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 등의 서비스와 비교할 때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며,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 자체도 금융회사 간 차별성 없이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핵심 서비스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진정한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연금 상품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도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연금 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결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연금 시장 개척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의 시장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부분은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이다. 먼저 정보 제공 범위 측면에서 금융 데이터는 비금융권에 개방되었지만 데이터 개방 부분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마이데이터를 공공, 의료, 교육 분야 등으로 확장해 범위를 넓힌다면 보다 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전에는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금융회사 업무 영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비금융사들은 금융시장 진입이 자유롭지만 금융회사들은 금산분리 원칙 떄문에 비금융권 진입과 이를 통한 생활서비스 융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을 막아 은행이 대기업의 사금고화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95년에 도입된 제도이다. 해당 규제가 금융회사들의 비금융사업 진출을 막으면서 금융권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로 지목되어 왔다. 최근 금융위가 금산분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웰스테크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고, 아울러 소비자 편익이 확대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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