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프로페셔널] 마이데이터 산업 기술의 초석을 다지다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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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은 금융권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으로서 마이데이터 추진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상품화하여 금융기관에만 치중됐던 마이데이터를 공공∙유통∙제조∙의료 분야를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 서비스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플랫폼 상용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에는 올해 초 출범한 마이데이터중계센터가 있다. 김흥재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성과들에 대해 물었다.

 

Q1. 마이데이터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개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서는 정보를 제공하는 측과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제공받는 측이 존재합니다. 데이터가 오가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회사가 연결된 시스템에서 동작해야 하는데, 그 기술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입니다. 구멍이 두 개 뚫린 전기 콘센트를 상상해보세요. 정보 제공 측이 이 콘센트를 바깥에 노출시켜 놓으면 정보를 활용하는 측이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콘센트를 끼워 데이터가 오갈 수 있는 선을 연결하는 것이죠. 코스콤은 API 기술을 기반으로 두 데이터가 오갈 수 있도록 중계하고 있는 거죠.

 

Q2. 마이데이터중계센터는 언제 만들어졌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마이데이터중계센터의 원형은 코스콤 기술연구소입니다. 2016년 API 관련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책을 제안하거나 연구하는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다 2016년에 정부에 제안해서 금융권 공동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그게 마이데이터의 첫 모델인 셈입니다. 그 해 금융의 날에 ‘금융혁신’ 부문에서 국민포장(國民褒章)을 받은 것도 이 플랫폼 때문인데요. 이후로도 이 플랫폼으로 핀테크 기업 지원 업무를 해오는 한편 여러 제도와 표준 등을 구축해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중계센터 출범을 위해 테스트하고 시범으로 가동했고요, 올해 초 정식으로 마이데이터중계센터로 업무를 개시했죠. 사업개발, 정첵제안 기획,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는 플랫폼사업팀과 기획된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하는 중계플랫폼팀으로 나뉩니다.

 

Q3. 올 1월 마이데이터 시행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인 코스콤의 핵심부서로서 지난 성과 중 유의미한 걸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회사 안에서 눈에 띄는 매출 없이 한 사업을 맥락 있게 꾸준히 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술연구소에서 시작해 마이데이터 중계 사업조직으로 자리를 잡은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낍니다. 2016년에 이어 이번 금융의 날에도 우리 센터의 이준형 차장이 금융혁신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단일 부서에서 두 번의 포상을 받은 일은 상 받은 자체로도 기쁘지만 코스콤을 신뢰한 것이라 생각하니 뜻깊습니다. 기술적인 성과로는 마이데이터 전체 중에서 저희가 처리하는 비중이 20%에 해당하는데 1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억 건 정도 무중단으로 처리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4. 코스콤 마이데이터중계센터의 서비스를 세 가지 키워드로 뽑아주신다면요?

연결, 상생,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갖고 있는 쪽과 필요로 하는 쪽을 연결하는 것이 저희 센터의 핵심 업무입니다.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받는 사업자가 1,500개 정도 되는데 그 중 코스콤에 연결된 곳이 300개가 넘습니다. 300개의 금융회사 데이터를 68개 정도의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다리를 놔줬으니 ‘연결’의 의미가 크죠. ‘펀도라’도 마찬가지예요. 증권회사와 투자자문회사, 투자자들을 엮어주는 마켓이니까요. ‘상생’은 독주하는 것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면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 업무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혁신’을 택한 이유는 혼자서 1부터 10까지 일일이 만드는 것에는 반드시 한계가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각 기관에서 가장 잘하고, 잘 다루는 데이터나 서비스를 합쳐서 만들면 훨씬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Q5. 앞에서 잠깐 언급하신 통합자문플랫폼 ‘펀도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펀도라(Fundora)는 ‘Fund’와 ‘Pandora’의 합성어로 여러 투자자문사, 증권회사, 투자자를 서로 만나게 해주는 마켓입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조합하여, 투자자문사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투자자가 구독하여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장기간에 걸친 투자는 경기흐름과 산업의 변화에 맞춰 투자대상을 달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과 투자경험이 적은 분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펀도라와 같은 투자 파트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취급 상품이 주로 펀드였기 때문에 붙여졌지만, 현재는 해외 ETF를 대상으로 한 자문포트폴리오가 더 비중이 높아 즐거운(Fun) 투자, 투자고수들의 비밀을 열어보자는 의미를 더해 중의적으로 쓰고 있고요, 모바일 앱스토어에 ‘펀도라’, ‘fundora’로 검색하시면 설치하실 수 있으며, 유수 자문사들이 올려놓은 투자관련 무료 콘텐츠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Q6. 마이데이터중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은 어떤 기관들인가요?

중계기관이라고 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이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 반대로 정보를 갖고 있는 정보 제공자가 고객입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지정한 국내 대표 중계기관으로 금융결제원과 한국신용정보원 그리고 코스콤이 있는데요, 금융결제원은 은행권들, 한국신용정보원은 주로 카드사, 캐피탈, 보험사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스콤의 고객은 증권회사와 카카오페이, N페이, 쓱페이, 배민페이 등 OO페이로 불리는, 법에서 말하는 선불지급수단을 다루는 전자금융회사입니다. 화폐가치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전부 마이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최근에는 증권보다 전자금융 분야에서 움직이는 데이터양이 훨씬 많습니다. 중계기관 중에 저희 센터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량이 제일 많을 겁니다.

 

Q7. 직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가 되기도 합니다. 몸에 밴 ‘직업병’이 있으신가요?

저희 팀원들도 그렇고 연구소에 몸담고 있던 2016년에는 스타트업을 주로 만났습니다. 시작하는 기업들한테는 항상 뭔가 부족한 것들이 보였어요. 이 서비스만 채워주면 개선될 거란 생각을 했죠. 이런 습관이 두 회사의 서비스를 제휴까지 이어져 성공한 사례도 있고, 만나는 분도 많아지다보니, 소개를 받아 전혀 모르는 분이 연락을 주시는 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근무하시는 예비 사내벤처 대표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사업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를 연결해 준 일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습관이 자칫 굳어지기 쉬운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고, 사업 기획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8. 마이데이터 공개범위 확대로 데이터 결합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향후 마이데이터 시장 전망과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는 어떻게 보시나요?

북유럽에서 시작한 마이데이터의 본질은 데이터를 사용할 때 동의에 기반해서 임의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정보 주체인 나에게 통제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용정보법에서의 법적 용어도 ‘본인신용정보관리법’이고요. 아직은 시작 단계라 데이터 양이나 정보의 폭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주로 금융회사, 빅테크들에 의해 제공되다 보니, 주로 모은 데이터를 자사의 상품 추천에 활용하는 실정이죠. 내 데이터가 쓰인 댓가가 할인이든 뭐든 명확하게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 내는 서비스 모델 자체가 결국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차별화는 개인의 정보를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수요처를 누가 더 많이 연결하고 있느냐로 결정되고, 활용의 대가를 정보주체에게 정당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Q9. 한 해를 마무리할 때이자 내년도 사업을 위한 플랜을 구축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023년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가 마이데이터중계센터 원년이었다면 앞으로는 금융 분야에서 여러 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외의 사업 분야 즉, 의료, 유통, 제조,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도 중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단어는 비슷하지만 중간에서 이어주는 ‘중계(中繼)’와 삼자로서 두 당사자 간 일을 주선하는 ‘중개(仲介)’가 있지 않습니까? 이제까지 저희가 하는 일은 전자의 비중이 컸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찾아주는 역할까지는 수행하지 않았는데요, 2023년에는 ‘중계’에서 ‘중개’로 역할을 확장하려고요. ‘직업병’에서 말한 ‘습관’대로 하다 보면 그 시도가 사업으로 이어져 더 높은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낼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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