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MTS의 혁신적 결합, 소셜 트레이딩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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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선(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모바일 중심의 투자 패턴이 증가하고 SNS 이용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 간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소셜 트레이딩(Social Trading)이 혁신 투자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소셜 투자라고도 불리는 소셜 트레이딩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가 갖고 있는 투자 정보 및 의견을 공유하고, 이를 재무적 투자 판단에 있어 주요한 근거로써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지난 2015년 다보스 포럼에서 미래의 투자 관리 부문 3개 혁신요소로 지목된 소셜 트레이딩의 성장 배경과 함께 해외 핀테크 업체를 살펴보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전망 및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소셜 트레이딩의 부상과 그 배경

소셜 트레이딩은 트레이더(Trader) 간 소통을 강화한 투자 방식으로 투자자들은 상호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립하거나 포트폴리오를 공유한다. 소셜 미디어가 결합된 MTS(Mobile Trading System, 모바일 거래 시스템)가 주요 서비스 형태이며, 소셜과 매매 기능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 플랫폼이나 전통 커뮤니티와 차이가 있다.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는 핀테크 업체 위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주요 핀테크 업체는 고객 간 의견·정보 교류 채널 마련, 유명 투자자 포트폴리오 공개 등의 소셜 기능을 유인 요소로 사용해 고객을 모집한다. 이후 유입된 고객이 해당 포트폴리오를 추종해 매매할 경우, 거래 규모나 투자 수익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태의 수익 모델을 갖추었다. 핀테크 업체는 이러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여 초보 투자자 공략을 통한 고객 확보와 거래 활성화 유도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다수의 글로벌 핀테크 업체가 소셜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관련분야의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2000년대 후반에 출현한 eToro(이토로), ZuluTrade(줄루트레이드), StockTwits(스톡트윗)이 거래 상품 추가, 커뮤니티 UX 고도화 등을 통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NAGA(나가), public.com(퍼블릭닷컴) 등 대형 신생 업체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과 유럽은 소셜 트레이딩을 자산운용업, 호주는 금융서비스업으로 분류하여 감독하고 있다. 사업자 확대, 법적 기반 마련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The Insight Partners(더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소셜 트레이딩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22억 달러에서 2028년 37억 달러로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 글로벌 핀테크 업체의 소셜 트레이딩 운영 사례

글로벌 핀테크 업체는 대규모 고객을 유치하고 거래 활성화를 위한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전문 투자자 포트폴리오 공유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 제공 ▲교육 콘텐츠 제작 ▲친숙한 UX 설계라는 4가지 특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 비즈니스 특성상 많은 고객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전문 투자자 거래 포트폴리오 공유 방식은 유명 트레이더에게 계좌 카피(Copy)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 플랫폼에 양질의 포트폴리오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 형태이다. 여기서 카피란 사용자가 전문 투자자의 계좌를 자동 추종해 실시간으로 동일한 주문이 실행되도록 하는 기능을 말한다.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명 트레이더의 노하우 공개를 활성화하고 지급 조건을 차등하여 성실한 참여를 장려했으며, 이를 통해 유명 트레이더를 따르는 초보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eToro와 NAGA는 리더 투자자의 운용 규모와 예치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으며, ZuluTrade는 수익이 날 경우에만 보상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 다음, 자체 포트폴리오 제작 방식은 유명 투자자 포트폴리오 외에도 핀테크 업체에서 내부 자원을 활용해 고객 선호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특정 전문 투자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여러 유명 트레이더의 포트폴리오를 하나로 합치거나, 고객 수요가 높은 테마형 포트폴리오를 자체 제작하여 무료로 제공한다.

eToro와 ZuluTrade는 수익률 높은 투자자들의 계좌를 연동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했으며, public.com은 ESG 경영과 디지털 산업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설계 방식은 eToro의 경우 내부 전문가와 AI, ZuluTrade는 자체 알고리즘, public.com은 데이터 제공 업체의 정보를 토대로 내부 인력이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초보 투자자를 지원하여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금융 교육과 종목 분석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여, 고객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고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네덜란드 중앙은행 등 주요 금융 기관은 금융 이해력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하였고, 핀테크 업체들은 동영상, 오디오, 블로그 등 모바일 친화적인 양식으로 투자 용어와 시장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양식으로서 eToro는 웹 세미나, NAGA는 이북, public.com은 짧은 영상과 퀴즈 게임 등을 제공한다.

또한 투자 대상 기업의 CEO 미팅과 뉴스 스크리닝 기술을 강화해 이용자가 관련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public.com은 기업 정보에 대해 투자자가 CEO에게 질문하는 콘텐츠(Town Hall)를 제작하고, StockTwits는 뉴스 스크리닝 기술을 고도화해 종목 뉴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게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친숙한 UX 설계 방식은 인기 소셜 미디어 형태와 유사한 화면을 구성하여, 서비스에 대한 초보 투자자의 거부감을 완화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유명 소셜 미디어를 참고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투자에 특화된 기능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작하고 있다.

eToro, NAGA는 메타(옛 페이스북)를 참고하였고 ZuluTrade, public.com. StockTwits는 트위터를 참고해 커뮤니티를 개설하였으며, 고도화된 포트폴리오 분석 기능과 투자 게시글 작성을 보조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고객의 소셜 미디어 활동이 자연스럽게 매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서비스 내 거래 기능을 탑재했는데 eToro와 pubic.com은 자체 라이선스, NAGA와 StockTwits는 자회사 라이선스, ZuluTrade는 30여 개의 파트너 브로커리지 사업자 라이선스를 활용해 거래 기능을 제공 중이다.

| 국내 핀테크 업체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사례

국내에서도 주식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셜 트레이딩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MZ세대를 주축으로 초보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결과, 개인 투자자 수는 2019년 612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2030 투자자는 3배가량 증가하였다.

두나무, 소셜인베스팅랩, 타인에이아이 등 국내 핀테크 업체는 유명 소셜 미디어 형태에 매매 기능과 게임 요소를 추가한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메타 등을 벤치마킹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증권사와 제휴해 거래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재미를 추구하는 타깃 고객 특성에 맞춰 미션 수행과 주가 예상 퀴즈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증권사도 자체 MTS에 소셜 기능을 강화하여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이슈 발생 우려와 강화된 감독 기조로 인해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주요 증권사는 시세 조종, 선행 매매 발생 우려와 평판 리스크로 인해 토론 종목과 제공 기간을 제한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소셜 트레이딩 관련 규제를 지속 정비하고 있으며, 핵심 내용으로 카피 트레이딩은 일임업 등록이 필수임을 고지하여 정보통신사업자로 등록된 핀테크 사업자들은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문업·일임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사는 제도권 내에서 소셜 트레이딩 사업은 가능하나, 시세 조종•선행 매매•평판 리스크 발생 우려는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시사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회사는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 같이 고도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 품질 향상을 통해 대규모 고객을 유치하고, 초보자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제작 포트폴리오 공유, 자체 포트폴리오 구성, 초보자 지원 콘텐츠 서비스 탑재, 고객 친화적인 UX 설계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당국이 소셜 트레이딩에 대한 관리방침을 재정비하고 있어 규제 상황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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