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CHECK] 2023년 유망 테마와 주목할만한 ETF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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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철(유진투자증권 부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80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ETF·ETN시장 결산’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79조509억 원으로 전년 말(74조원) 대비 6.9% 늘었다. 올 한 해 통화와 금리, 채권 등 다양한 상품 유형의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7% 쪼그라든 반면, 국내 ETF 시장은 오히려 6.9% 성장했다. 상장 종목 수는 총 666개로 전년 말보다 133종목 늘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2023년 ETF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할 만한 테마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 클린에너지 ETF,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성장 분야

2022년 ‘테마형’ ETF들은 성과가 좋지 않았다.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ARKK ETF는 자산 규모가 2021년 2월부터 최근까지 80%나 감소했다. 주가가 65% 빠진 2022년도 자금은 오히려 유입됐으니 자산 규모 감소는 순전히 주가 하락 때문이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미 연준을 포함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긴축(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비싼 기업’ 주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인플레가 고점을 지났지만, 시장이 간절히 바라는 긴축정책 선회(Pivot)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2023년 테마형 상품의 주가가 의미 있게 회복할 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그래도 멀리 본다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구조적인 성장 테마(Theme)에 대한 관심은 항상 유효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만한 테마 중 하나로 ‘클린에너지’ 산업과 관련 상품을 들 수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좋지 않았지만 글로벌 태양광 ETF(TAN)와 클린에너지 ETF(ICLN)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1.5%, 4.5% 하락에 그쳐 S&P500 지수나(-18%) 나스닥(-32%)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2022년 12월 22일 기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클린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명분 외에도 ‘에너지 안보’와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 축소’라는 이유가 더 생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들에게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고려하게 하는 진정한 알람이 될 수 있다.

2022년 유럽이 발표한 ‘REPowerEU(리파워EU)’ 계획과,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법안 통과로 글로벌 클린에너지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5월 유럽이 발표한 리파워EU 계획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2025년까지 EU 역내 태양광 발전 capa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1년말 기준 EU 27개국의 태양광 설치 capa는 165GW였는데, 2025년까지 320GW로 증가가 예상된다.

2021년 EU의 태양광 신규 설치는 25GW로 사상 최대였다. 단순 계산하면 2025년까지 연간 40GW 규모의 신규 설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였던 2021년 설치 수요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요가 2025년까지 지속되는 셈이다. 미국 IRA 법안은 3,690억 달러 규모의 클린에너지 투자 예산이 포함돼 있다. 태양광, 풍력 설치에 대한 세제 혜택(ITC)을 10년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역시 클린에너지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클린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을 보면, 2021년 세계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은 (아직) 3.7%에 불과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전망을 인용하면 태양광, 풍력 등 클린에너지는 203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매년 20~30% 이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성장 산업이다.

 

| 이제 채권 투자도 ETF 시대

ETF 거래는 주식이 중심이고 채권 ETF 거래는 주식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2022년 KODEX KOFR, Tiger CD금리 등 단기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ETF 외에 장기국채 ETF에 대한 개인 매수가 크게 늘어난 점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KOSEF 국고채10년(A148070), KBSTAR KIS국고채30년(A385560) ETF같은 상품에 개인 순매수가 급증했다. 장기채권 매수의 증가는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매력 증가 때문으로 판단된다.

2022년에는 주식도 하락했지만, 채권과 비교하면 주식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올해 장기 미(美) 국채 가격은 연율로 환산하면 -36% 하락(11월 중순 기준)해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1800년대(1788년) 이후 가장 안 좋았다. 그만큼 (장기)금리 상승이 가팔랐다는 것이고, 채권의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주식도 있지만, 2023년 채권의 성과가 주식보다 먼저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에는 ▲우려하는 대로 2023년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부진이나 침체로 향할 경우, 과거 경기 침체 시기에 주식보다 채권 가격이 먼저 좋아졌다는 경험 외에 ▲2023년 워낙 가격이 많이 빠졌다는, ‘단순히 많이 빠졌기 때문에’라는 이유도 있다. 참고로 미국 장기채권은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2년 연속으로 주식, 원자재 등 주요한 모든 자산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과거 2000년 이후 2년 연속으로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자산이 다음해 반등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은 TLT(20년 이상 만기 美 국채 투자) 이다.

한편 채권 ETF의 거래 증가는 주로 주식 투자가 활발했던 ETF의 저변이 주식 외에 다른 다양한 자산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로 상장된 채권 ETF 개수는 23개로(12월말 현재) 과거 어느 해보다 많았다. 올해 상장 상품의 순자산 규모도 채권 ETF가 2.4조 원으로 주식(1.4조 원)보다 컸다. CD금리나 KOFR 등 단기채권까지 더하면 올해 상장한 채권 ETF 순자산 규모는 6조 원에 근접한다.

사족을 달자면, 새로 상장한 상품 개수가 많다는 건 높아진 시장 관심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억할 점은 높아진 관심이 앞으로 수익률이 좋을 거라는 뜻은 아니란 점이다. 최악의 경우엔 반대로 향후 수익률에 안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국내 시장에 새로 상장한 테마 주식형 ETF 개수는 37개로 과거 어느 해보다 많았지만, 전반적인 테마형 주식 ETF의 성과는 2022년까지 부진한 편이다.

2023년 채권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지만 투자 타이밍 측면에서는 높아진 관심이 혹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나 과도한 ‘쏠림’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는지 항상 고민이 필요하다.

 

| 경기 침체로 가고 있다면 금이나 은

역시 주식은 아니지만, 채권을 좋게 본다면 금(Gold)이나 은(Silver)도 관심을 둘 만한 자산이다. ETF를 통해 금이나 은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금은 경기가 부진하고,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자산이다. 금은 가지고 있어도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오를 것인지, 아니면 반대일지가 금 가격이 어떨지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침체 시기를 보면 1990~1991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7번의 침체 시기 전후로 금 가격은 올랐다. 또 경기가 침체였던 기간 중에 금 가격이 고점을 기록하는 경우도 자주 관찰됐다. 우려하는 대로, 우리가 경기 침체로 가고 있는 거라면 금 가격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금을 좋게 볼 때 항상 금보다 은(silver)에 더 관심을 갖는데 ▲금과 은 가격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은이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크긴 하다), ▲그동안 은이 금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금과 은 가격 비율은 평균 50배 정도로, 금이 은보다 50배가량 비쌌는데, 현재 금·은 가격 비율은 80배 정도로 평균보다 높다(은이 금보다 싸다). 이에 금이나 은을 채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 혹은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매달 배당을 주는 상품(GLDI, SLVO)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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