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새로운 투자 가능성이 펼쳐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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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투자신탁운용 대표 칼 자콥슨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칼 자콥슨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투자관리 경력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 그에게 한국시장에서 느낀 특성과 2018년 투자 전망에 관해 들어보았다.

 


 

 

Profile

2014~현재         맥쿼리 투자신탁운용 CEO
2008~2013        시드니 맥쿼리 펀드 그룹 클라이언트 서비스 헤드
2007~2008        시드니 맥쿼리 증권시장 그룹 펀드상품부문 CFO 겸 COO
2004~2007        비컨 캐피털 매니지먼트 재무이사 겸 관리이사
2002~2004        ABSA 은행(바클레이즈 아프리카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
2001~2002        베타 프로페셔널 트레이닝 교육/개발 매니저
1998~2001        하우만 로저 회계감사 컨설턴트

 

Q1. 코스콤 매거진 독자들께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 이름은 칼 자콥슨이고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남아공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변호사,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 얼마 안 되어 기업금융 부문으로 옮겼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투자운용 업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최근 10년 동안 맥쿼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2. 이력을 살펴보니호주아프리카한국 등에서 자산운용회사를 경영했습니다자산운용 전략에 있어서 한국과 호주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느끼십니까특히한국 자산운용 환경의 특징을 서구의 자산운용 환경과 비교해 설명해 주십시오.

전 세계 투자 회사들 간에 유사점이 많습니다. 이 점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의 시장은 통합되고 연결되어 있으며 시장 간의 차이는 줄어들었습니다. 모든 투자운용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회사의 인재인데, 기업들 간에 최고로 뛰어난 인재를 채용해서 보유하려는 경쟁이 언제나 치열합니다. 이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이 다른지역과 한 가지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점은 고객의 투자 니즈인데, 고객의 리스크 성향이 다소 낮습니다. 그렇지만,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익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전통적·비전통전 자산 클래스에 대한 투자를 급속도로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위험이 높지만 수익률도 높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Q3.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미 연준)가 1.25% 에서 1.5%로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두 세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선회가 한국의 금융서비스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또한 한국의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어떠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통화정책으로 인해 GDP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자산 가격은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의 긴축이 있었고 각국의 중앙은행은 제로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약합니다. 미 연준은 몇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상황을 보면 일 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사건이 2018년이나 2019년에 발생한다면 중앙은행들은 사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주고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GDP 수준은 급격히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자산 가격은 글로벌 통화 정책으로 인해 많은 수혜를 입었고, 현재까지 세계 경제 상황은 우리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좋습니다. 2017년 초에 새로운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 정부의 친 기업 성향에 대해 기대하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습니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이후에 가시화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알 수 없습니다. 유럽의 경기회복이 일반적인 전망보다 빨리 이루어졌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좋은 소식입니다.

2018년 글로벌 시장, 과제와 기회
미국에서 보여지는 실질임금상승의 조짐, 자본지출 호전,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모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입니다. 또한, 세제 개혁안 통과로 현재의 경제 팽창이 1-2년 정도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법인세가 1%p 하락하면 S&P500의 주당 수익이 대략 1달러 정도 상승합니다.
그러나 각국의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에 착수하고 각국 정부의 적자 규모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된 결과, 현재 총 34조 달러의 부채 부담이 쌓여 있습니다. 또한 세계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는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됩니다. 디지털화로 인해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에 더해, 민족주의가 그 동안 오래 지속되어 온 세계화의 추세를 거스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무역 분쟁과 통화 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단지 그 가능성만으로도 신용 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이 반드시 침체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시장은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과제와 기회가 상존하는 가운데, 2018년의 글로벌 경제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평균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확실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주요 경제국의 내수 회복과 특히 사업투자 확대가 이미 글로벌 수출 회복세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내내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DP 성장률은 대략 3%
2017년 3분기 한국의 실질 GDP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6% 성장한 이후, 2017년 말 실질 GDP는 3.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5~2.6%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8년에 전망되는 2.8%의 실질 GDP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그 동안 보여준 장기적인 성장률 추이보다 높은 의미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17년에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에는 이보다 약간 낮은 1.9% 가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가 인플레이션, 한국과 미국의 일드갭, 외국환 및 다른 내·외부적 이슈를 한국은행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금리인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것은 최근에 원화 가치가 상당히 상승했고 한국은행이 미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며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제에 도움
한국 경제의 수출 주도적 성격을 고려할 때, 한국은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에 더해, 기술 분야에서 예상되는 강력한 모멘텀과 이러한 모멘텀이 한국 경제 및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거시적 수치 역시 가까운 미래에 계속해서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Q4. 미국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되었고 향후에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한국 시장에서의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해외 선진 시장은 한국보다 앞서 저수익률 국면에 들어섰고 저수익률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어 왔습니다. 선진 시장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금융투자 산업에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수익률 추구가 지속될 것입니다.
주요 경제국의 마이너스 금리라는 커다란 이슈가 남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저성장 국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요구되는 의무를 인식해야 합니다. 현금을 지급하고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 부채를 갚기 위해 상당한 성장을 해야 하는 기업을 구분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입니다. 이러한 두 종류의 기업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현재 위치한 (혹은 곧 위치하게 될) 사이클의 지점에서는 투자자들이 우량자산 및 장기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킴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가 투자자에게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상당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택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당신이 한 가지 자산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장기 우량채권으로만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하지는 않겠습니다. 주식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금이 지수에만 투자할 시기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 대안으로 다른 곳에서 최고라고 판단되는 주식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특정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변화로 인해 어떤 기업은 이익을 내는 반면 어떤 기업은 사라질 것입니다.

자산배분전략
우리의 자산배분전략을 보면, 2017년에는 고정수익 투자보다는 글로벌 주식 시장을 선호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채권 가격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두 가지 전망은 우리가 설정하는 주요 자산 클래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고정수익 투자(평가액이 낮지 않지만)와 비교해 글로벌 주식 시장의 강세가 올 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주식 수익률 상승이 강한 탄력을 받으려면 경제 팽창, 보다 높은 수익, 낮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저리 신용대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하는데, 이 모든 요인이 2018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17년 초에는 미국 주식 시장의 강세를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 및 신흥 시장에 대한 기대가 보다 커졌습니다. 이들 지역의 현재의 주식 평가액을 고려하고 또 중앙 은행의 정책이 보다 신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우리는 현재 이들 지역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유동적인 상황 관리
자산가격의 상승 및 하락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요인과 함께, 2018년에는 환경의 변화를 주시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현재 수많은 위험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중앙은행 정책의 정상화, 중국의 경제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높은 자산 클래스 평가액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회를 포착하고 위험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이해하고 이에 적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Q5.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특히 한국에서 뜨겁습니다. 자산운용업계의 리더로서, 가상화폐 투자가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합니까?

가상화폐 투자가 장기적인 투자 전략에서 대세가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가상화폐 평가액의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가상화폐를 전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상품과 마찬가지로, 많은 나라에서 가상화폐 및 가상화폐 투자를 규제하는 법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가상화폐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Q6. 2018년의 투자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공격적인 투자, 현 투자 수준 유지, 투자 축소 중 어떤 것을 권하시겠습니까?

2018년은 어느 해보다 투자 가능성이 높은 해입니다.
해마다 새로운 기회와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나중에는 기회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할 지 안 할 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디에 투자할 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각 투자자의 투자 니즈, 위험 성향 및 그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작은 조언이 있다면, 투자에 앞서 자산 클래스 및 상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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