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으로 알아보는 2018년 IT 산업 발전 동향

2018. 1. 2

CLIPBOARD
image_pdf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의 발전을 위한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해 미국의 IT 컨설팅 기업 ‘스파이스웍스(Spiceworks)’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스파이스웍스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예산. 돈의 흐름을 보면 IT의 청사진도 또렷하게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편집부

스파이스웍스는 북미와 유럽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의 IT 바이어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크게 4가지의 결론을 유추할 수 있었다.
첫째, IT 예산은 2018년에 성장세 또는 최소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예산은 자연히 고용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둘째, 글로벌화와 모바일 작업 환경 확산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발전시킬 것이다.
셋째, 하지만 아직까지 미비한 투자 분야가 있으니 바로 보안 부문이다. 몇몇 기업은 보안문제를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지도 모른다.
마지막 넷째 이슈는 IT 자동화부터 새로운 기술(AI, 3D프린팅, VR 등)에 대한 흥미로운 신기술이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풍족한 예산 투자로 기술 발전도 ‘쑥쑥’

돈이 흐르는 곳은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IT 분야도 마찬가지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IT에 대한 투자를 올해(2017년)와 마찬가지로 아끼지 않거나 추가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조사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4%의 기업이 예산을 증액할 것이라 밝혔고, 43%의 기업은 올해(2017년)와 마찬가지의 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한 기업은 평균 IT 예산보다 19% 정도 증액을 예상했다. 반면 예산을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이는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돈이 흐르는 곳엔 인재도 모이기 마련이다. 응답 기업의 60%는 내년(2018년)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증가한 수익을 신기술에 투자할 것이고, 이에 따라 새로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또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재들을 많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신이 IT 전문가라면 내년(2018년) 취업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실제로 직원 500명 이상 기업 중 60% 이상이 IT 분야의 직원을 늘릴 것이라 응답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해당하는 직원 5000명 이상 기업은 무려 70%가 IT 분야의 직원을 더 늘릴 것이라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 대안에서 핵심으로

기업들은 예산 투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부문으로 하드웨어(31%)를 꼽았다. 그 뒤를 소프트웨어(26%), 호스트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21%), 관리 서비스(15%) 등이 꼽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단연 클라우드 서비스다. 여전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년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부문 중 하나다. 이에 반비례해 하드웨어 항목 투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응답 기업 중 66%는 호스트와 클라우드 예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대기업(직원 5000명 이상 기업) 중 72%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호스트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어떤 부문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걸까? 이에 응답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순으로 투자 부문을 꼽았다. ▲온라인 백업 및 복구 부문(15%) ▲생산성 향상 솔루션 부문(10%) ▲이메일 호스팅 부문(9%), ▲웹 호스팅(9%) 부문 등 순으로 거론되었다.


소기업들은 온라인 백업과 웹 호스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반면, 중형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들은 서비스 플랫폼에 많은 예산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대안이 아닌 핵심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 작업 환경이 하루가 멀다 하고 쾌적해지고 있는 요즘, 클라우드 솔루션 특유의 유연성과 확장성은 더 많은 작업자들을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이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기업들은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응답한 기업 중 42%는 통신 및 협력 부문 인프라를 개선시키겠다고 응답했고, 이와 비슷한 수치인 41%는 백업 및 장애 복구 부문에 투자를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29%의 기업은 생산성 향상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있어 북미 기업과 유럽 기업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북미 기업이 백업과 장애 복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반면, 유럽 기업들은 e커머스를 위한 클라우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클라우드 접근 방식도 달랐다. 중소기업은 통신과 협력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증축의 필요성을 느낀 반면, 대기업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e커머스 및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클라우드에 주목했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클라우드에 쏟아지는 관심은 올해(2017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란 건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보안 문제는 아직 갈 길 멀어

‘개인정보보호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은 유럽연합(EU) 시민들의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법으로 오는 2018년 5월부터 발효된다. 무려 99개 조로 이루어진 이 법은 IT 발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2017년 중순까지도 응답 기업의 57%는 GDPR를 위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존재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이런 응답은 북미 기업에서 더욱 도드라졌는데, 북미 소재 기업이라는 이유로 GDPR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반해 유럽 기업들은 GDPR 예산을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들은 GDPR로 인한 리스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규정 준수를 위해 할당하는 예산의 대부분을 GDPR로 책정할 정도로 큰 보안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 보호되는 데이터 형식을 더 많이 수집했을 대기업들의 이런 반응은 상식적일 터. 이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만큼 규정을 어겼을 시 되돌아오는 벌금 또한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외 지역의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이 문제가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별천지 새로운 기술과 함께 나아가는 IT

신기술 발전의 가속도가 매섭다. 그리고 이를 응용하는 기업들도 발빠르다. 응답 기업의 40% 이상은 이미 IT 자동화를 이용하고 있고, 그중 40%의 응답 기업은 고급 보안 솔루션을, 30%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및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버추얼 SAN’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의 29%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하는 기업은 18%, 13%의 기업은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2018년에도 이런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위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 중 19%는 내년(2018년) 중 IoT를 도입할 계획이라 밝혔으며, 17%의 기업이 AI를, 14%의 기업이 VR에 주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경향은 대기업일 수록 친화적이었다.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 중 30%는 이미 AI를 도입했고, 나머지 25%도 2018년 도입할 예정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 관련 예산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추세로 미루어 보아 당신이 투자를 위해 마련한 여웃돈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하는 게 현명할 듯싶다. 그리고 될 수 있다면, GDPR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그리고 당신이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IT 자동화, AI,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와 같은 신기술을 범용성 있는 기술로 만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2018년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 발전이 2018년을 어떤 한 해로 만들지,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 저작권법에 의하여 해당 콘텐츠는 코스콤 홈페이지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따라서,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