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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소회(所懷)

201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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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패러다임이 인간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점차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결국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어 설 자리를 잃게 될까.

 

글 곽노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인 알파고AlphaGo가 바둑 초고수인 이세돌을 4대1로 이기고 나서 사람들은 “이제 드디어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 로봇이 멀지 않았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등 기술의 발전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반인들이 전율에 떨며 일면 공포심 및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알파고 기술의 발전 상황은 이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다. 이미 1997년 IBM의 딥블루Deep Blue가 체스계의 이세돌인 카스파로프를 이겼으며 2011년에는 같은 회사의 왓슨Watson이 미국의 유명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역대 우승자들을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이기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 외에도 이미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 삶의 모습을 하나씩 바꾸어 가고 있다. 일례로 주차장을 드나들 때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하는 기술이라든지, 사진을 찍을 때 사람 얼굴을 찾아서 네모 박스를 쳐 주는 기술, 인터넷 쇼핑이나 음악 감상을 할 때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라고 추천해주는 시스템, 외국어로 돼 있는 웹 브라우저를 자동으로 한글로 번역해주는 자동 번역 시스템 등에서부터 주식 매매, 날씨 예측, 자율 주행 등 많은 곳에서 이미 초보적인 수준에서부터 보다 차원이 높은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서막
그럼 도대체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이란 말 그대로 컴퓨터와 같이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가치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통틀어서 일컫는 용어다. 이러한 개념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한 개념으로 만화나 동화, 영화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가 돼 왔다. 당연하게도 연구자들도 인공지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특히 백지 상태에 있던 갓난아이가 1년도 안 돼 말을 알아듣고, 의사표현을 하고, 걷고, 뛰는 것을 배우는 과정처럼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하기 위한 기계학습을 분야가 탄생했다.
이 분야 연구의 시초는 1940년대부터 생물의 신경망을 논리회로로 모델링하고자 하는 연구로부터다. 1957년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영상을 인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퍼셉트론perceptron이라는 알고리즘이 개발됐고, 1986년 루멜하트Rumelhart 등이 퍼셉트론을 여러 층으로 쌓아서 입출력 간의 관계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다층 퍼셉트론multi-layer perceptron이라는 구조와 이를 학습하는 역전파back-propagation 알고리즘을 개발함으로써 인공신경망의 첫 번째 붐을 일으켰다. 이러한 기반 위에 2006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알파고의 성공을 이끌어낸 한 축이기도 한, 신경망의 층을 매우 깊게 쌓아서 학습을 수행하는 딥러닝 기술의 발전까지 그 속도는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성과 감성의 조율, 개발자의 몫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통해서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생각해 오던 컴퓨터는 계산은 빠르지만 사람의 경험 및 직관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에 도달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깨진 것 같다. 이는 인공지능의 패러다임이 인간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알파고 쇼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역습’을 우려하기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바둑과 같은 게임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컴퓨터가 완벽한 답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뛰어넘었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침범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화가나 사진작가, 무용가 등 창의력을 발휘하는 영역이 그 예다. 전문성이 필요한 인지적 업무가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이지만 ‘인간의 감성’이 존재하는 영역은 아직 남아 있다. 이성과 감성의 조율은 인간과 기계가 가져가야 할 밸런스이자 미래 과학 분야에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가져가야 할 몫이기도 하다. 미래의 삶이 많이 바뀔 것이라는 것. 그 인공지능 역시 인간이 개발하는 영역이기에 개발과 더불어 변화의 대응도 인간 본연의 몫이 되고 만다.

이처럼 구글뿐만 아니라 IBM, 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기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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